가족 5

맺는말

맺는말 마가복음 10:43-45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 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欲爲大者 當爲人役)’는 내가 졸업한 고교의 교훈이었다. 마가복음에 기록된 성경말씀이다. 그 시절 교장선생님과 교목님의 말씀을 통하여 여러 번 들었지만 선뜻 마음에 다가오지 않은 말씀이었다. 크고자 하면 공부에 열심을 내고 나의 몸과 마음을 잘 다듬어 큰 뜻을 품고 나아가야 하는데 남을 섬기라는 말이 나의 마음과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이 말씀이 내 안에서 싹이 나고 ..

햇살의 따스함

햇살의 따스함 에콰도르에서 지낸 1월부터 5월까지 매일 비가 온 것 같다. 해가 없으면 추위를 느끼게 되는 이곳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햇살의 따스함과 고마 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유월이 되니 구름은 여전히 많지만 우기보다 훨씬 더 넉넉한 햇살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가 거의 없는 날이 열흘 정도 계속되니 산마을의 길들이 메말라 차가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구름처럼 일어난다. 어느 정도까지는 이곳 에 콰도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로 만든 길이 있어서 먼지가 눈에 띄게 많지는 않으나 돌길이 끝나면 심심치 않게 드나드는 차들로 먼지가 주 변을 삼켜버린다. 산마을 까지는 하루에 한 번 아침 통학 길을 위한 큰 버스가 있지만 주 교통수단은 작은 트럭 짐칸에 타고 다닌다. 차가 설 때와 다른 차들이 지..

아내의 육십 회 생일

어제는 아내의 육십 회 생일 내 뒤를 이어 육십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저는 또 다른 나이대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만 부족함이 많은 나를 만나 끝까지 지지하여주고 나의 곁을 지켜주는 아내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요즈음 시절이 하도 수상하여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사는 딸 사위 손녀딸 그리고 아들과 만나는 일이 드물게 되었는데 실로 오랜만에 딸 사위의 주선으로 야외 캠핑장에서 만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재롱둥이 손녀딸도 삼촌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나 신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만남을 허락하여 주시고 좋은 나눔의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캠핑장은 집에서 40분 딸 집에서는 15분 아들 집에서는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ONeill ..

작은자의 삶 2020.07.19

에콰도르 가족

낯선 에콰도르에 도착한 후 일주일이 지났다 수도 키토의 민박집에서 옆방 친구로 구면이 된 젊은이 안드레스의 조언으로 키토에서 북쪽으로 주시간 거리(버스)에 있는 중소규모 도시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다 안드레스는 오타발로에서 다시 북쪽으로 40분 거리에 있는 대도시 이바라에 살고 있었는데 키토에 직장을 잡아 주중에는 민박을 하다가 주말에 집에 다녀오곤 한다 오타발로로 주거지를 옮긴 첫 주말에 안드레스가 여동생과 방문을 하겠다고 기별이 왔다 이시기 스페니쉬를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할 수 없었는데 안드레스와는 영어로 일상을 소통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숙소 앞 찻길에서 소형 자동차를 몰고 안드레스가 도착하였다 귀여운 소녀가 환하게 웃으며 '올라, 무쵸 구스또(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하며 얼굴을 내민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