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네게보여줄땅으로가라 48

맺는말

맺는말 마가복음 10:43-45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 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欲爲大者 當爲人役)’는 내가 졸업한 고교의 교훈이었다. 마가복음에 기록된 성경말씀이다. 그 시절 교장선생님과 교목님의 말씀을 통하여 여러 번 들었지만 선뜻 마음에 다가오지 않은 말씀이었다. 크고자 하면 공부에 열심을 내고 나의 몸과 마음을 잘 다듬어 큰 뜻을 품고 나아가야 하는데 남을 섬기라는 말이 나의 마음과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이 말씀이 내 안에서 싹이 나고 ..

그리스도인의 감사

에콰도르 형제자매들에게 보내어 나눈 말씀 2 그리스도인의 감사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올 한 해도 어김없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가족과 그리고 이웃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보내는 때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여러 가지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나를 낳아 주시고 희생의 삶으로 양육하여 주신 부모님이나 친권자들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다. 사랑으로 함께 살아가는 자녀들과 형제자매들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다. 나를 사랑으로 가르쳐 주시고 훈육하여 주신 스승님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다. 나에게 따스한 마음으로 배려하여준 친구나 이웃들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다. 또한 일터에서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덮어주고 때때로 도움을 주는 동료들과 선후배들에 대한 감사..

짧은 두 달 반의 기간이었지만

짧은 두 달 반의 기간이었지만 에콰도르로 선교여행을 떠나기 전에 성령님께서 인도하신 기도 제목 중에 ‘하루하루의 삶이 예수님의 사랑과 빛이 되게 하옵소서’와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들을 귀들을 보내 주시옵소서’가 있었다. 이를 위하여는 연약하고 추한 나는 죽고 오직 예수님께서 나의 삶을 주관하셔야 하였다. 주님께서는 나의 마음을 늘 감사와 예수님의 사랑으로 채워주시고 교제하는 가족들을 통하여 회복시켜 주시고 위로하여 주시며 나를 굳건히 지켜 주셨다. 1차 방문 때보다 절반이 좀 안 되는 짧은 두 달 반의 기간이었지만 첫 방문으로 다져진 기초를 기반으로 날마다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많은 열매들을 맺어 가셨다. 사랑하는 가족 몇몇의 적은 물질과 기도로 돕는 자들의 헌신으로 오병이어 (五餠二魚)의 기적을..

길거리를 헤매는 개들

길거리를 헤매는 개들 이곳은 길거리를 헤매는 개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정하게 먹을 것을 공급하여 주는 주인이 없는 개들은 사람들에게 더욱 양순하게 대하며 먹거리를 기웃거린다. 하루는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칠십은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좁은 차도 옆 보도에 주저앉아 있다. 얼핏 보아도 걸인인데 맨발에 새까만 발은 갈라 터져 있다. 그런데 두세 개의 작은 봉지에 감자 빵 등 먹거리들을 갖고 있었다. 할머니 옆에는 건장하고 잘생긴 큰 개 두 마리가 호위무사처럼 묵묵히 버티고 앉아있다. 아마도 오랜 세월 할머니를 쫓아다니며 먹거리를 얻어먹는 대가로 할머니를 따르는 듯하다. 건너편에서 불안하게 할머니 근처를 드나들며 눈치를 보는 또 다른 큰 개, 그리고 그 개를 향하여 빵 한 조각을 손에 들고..

마음에 두고 기도하던

마음에 두고 기도하던 성경공부 2차 에콰도르 방문 전에 주님께서 예비하신 사람들과 소그룹 성경공부를 위하여 기도하며 떠올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인디헤나들이 살고 있는 산마을 가족의 큰 어른 호세(Hose)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가 호세가 성경공부를 하기 원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너무나 놀랍고 기쁜 일이었다. 기본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클래스에서 간단한 성경구절과 생명의 메시지 그리고 찬양을 통하여 예수님과 친하여 가고 있지만 이제 별도로 소그룹 성경공부반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 감사한 일은 내가 그곳에 가기 전부터 마음에 두고 기도하던 것을 주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셨다. 아니 성령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것을 기도하게 하시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 주신다. 하나님께서 산..

모한다 호수 (Laguna de Mojanda)

모한다 호수(Laguna de Mojanda) 에콰도르 1차 방문 때에는 한발 한발 조심스레 발걸음을 떼며 힘든 일 들도 많았지만 그때에도 주님만을 의지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적하게 6개월 동안 주님과 함께 지내고 집으로 돌아갔었다. 이번에는 첫 번째 방문으로 다져진 기초가 큰 밑거름이 되어 초반부터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무렵까지 매우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주님께서 돕는 분들을 예비하여 주시고 많은 사람들과 주님 안에서 시간을 나누고 가진 것들을 나누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만나게 하시는 사람들과 일들과 창조의 세계를 통하여 많은 배움과 회복을 주시고 새로운 힘을 공급하시는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 ‘내가 네..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 샌안토니오 농장에서 가장 접촉이 많은 가축은 돼지이다. 돼지는 좀 늦은 아침과 저녁으로 두 차례 먹이를 제공하여 준다. 제조된 사료와 여러 곳으로부터 수거된 감자와 과일 껍질 등을 혼합하여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준다. 큰 암퇘지를 위한 축사가 있고 나머지 두 곳에 1년 가까이 자라고 있는 돼지가 세 마리씩 나뉘어 있다. 암퇘지는 배가 불룩하여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배다. 좀 늙어 보여 안쓰럽기도 하였는데 뱃속의 새끼들 때문인지 먹는 것에 더욱 민감하고 배고픔을 수시로 열심히 호소하고 있다. 농장 주인 할아버지가 출산을 위한 얇은 나무 조각 한 포대를 사 가지고 오셨다. 언제 새끼들이 나올지 모른단다. 나는 돼지의 새끼 낳는 모습이 보고 싶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