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헤매는 개들 이곳은 길거리를 헤매는 개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정하게 먹을 것을 공급하여 주는 주인이 없는 개들은 사람들에게 더욱 양순하게 대하며 먹거리를 기웃거린다. 하루는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칠십은 훨씬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좁은 차도 옆 보도에 주저앉아 있다. 얼핏 보아도 걸인인데 맨발에 새까만 발은 갈라 터져 있다. 그런데 두세 개의 작은 봉지에 감자 빵 등 먹거리들을 갖고 있었다. 할머니 옆에는 건장하고 잘생긴 큰 개 두 마리가 호위무사처럼 묵묵히 버티고 앉아있다. 아마도 오랜 세월 할머니를 쫓아다니며 먹거리를 얻어먹는 대가로 할머니를 따르는 듯하다. 건너편에서 불안하게 할머니 근처를 드나들며 눈치를 보는 또 다른 큰 개, 그리고 그 개를 향하여 빵 한 조각을 손에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