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은혜 4

심신이 많이 쇠약하여

심신이 많이 쇠약하여 낯선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에 와서 홀로 여러 달을 지나며 심신이 많이 쇠약하여졌다. 지리적 특성으로 낮에는 덥고 해가 지면 추운 산간 도시 에서의 생활이 나에게는 녹록지가 않았다. 밤이 되면 많이 춥지만 난방은 없고 주어진 담요 네 장을 덮어쓰고 자야 하는데 나는 이불이 무거우 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더구나 이곳에 여행객들이나 선교사들이 피부질환으로 고생들을 한다는 글을 인터넷을 통하여 알고 있었는데 나도 수개월 전부터 밤마다 시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미국에서 올 때 가져온 담요 한 장을 덮고 그 위에 이곳에서 제공하여 주는 담요 중 가벼운 한 장만을 덮고 자려니 마치 태아와도 같이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였다. 짐이 많아 전기담요를 놓고 온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다...

햇살의 따스함

햇살의 따스함 에콰도르에서 지낸 1월부터 5월까지 매일 비가 온 것 같다. 해가 없으면 추위를 느끼게 되는 이곳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햇살의 따스함과 고마 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유월이 되니 구름은 여전히 많지만 우기보다 훨씬 더 넉넉한 햇살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가 거의 없는 날이 열흘 정도 계속되니 산마을의 길들이 메말라 차가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구름처럼 일어난다. 어느 정도까지는 이곳 에 콰도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로 만든 길이 있어서 먼지가 눈에 띄게 많지는 않으나 돌길이 끝나면 심심치 않게 드나드는 차들로 먼지가 주 변을 삼켜버린다. 산마을 까지는 하루에 한 번 아침 통학 길을 위한 큰 버스가 있지만 주 교통수단은 작은 트럭 짐칸에 타고 다닌다. 차가 설 때와 다른 차들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