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이야기(책)/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연재)

심신이 많이 쇠약하여

사랑배달부 2020. 11. 21. 03:12

옥외 거실과 주방에 블록을 싸기 위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심신이 많이 쇠약하여

 

낯선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에 와서

홀로 여러 달을 지나며 심신이 많이 쇠약하여졌다.

지리적 특성으로 낮에는 덥고 해가 지면

추운 산간 도시 에서의 생활이 나에게는 녹록지가 않았다.

밤이 되면 많이 춥지만 난방은 없고

주어진 담요 네 장을 덮어쓰고 자야 하는데

나는 이불이 무거우 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더구나 이곳에 여행객들이나 선교사들이

피부질환으로 고생들을 한다는 글을

인터넷을 통하여 알고 있었는데

나도 수개월 전부터 밤마다 시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미국에서 올 때 가져온 담요 한 장을 덮고

그 위에 이곳에서 제공하여 주는 담요 중

가벼운 한 장만을 덮고 자려니 마치 태아와도 같이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하였다.

짐이 많아 전기담요를 놓고 온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다.

 

베드 버그(침대에 기생하는 벌 레로 피부질환을 일으키며

감염되면 특히 잠을 잘 때 매우 가려움)에

물린 데가 많아 양다리 전체에 성한 곳이 없을 정도이었다.

 

이곳은 영어로 소통이 되지 않는 곳이라 약국에 가서

온몸을 다 써가며 증세를 이야기하고 바르는 약을 구하였다.

가려움에 잠이 깨면 온 몸에 약을 바르고,

잠시 시원하여지는 틈을 타서 잠을 이루고는 하였다.

 

잠자 리가 추워서인지 두 달이 넘도록 날마다 코가 메이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코가 흘러나왔다.

게다가 무엇을 잘 못 먹었는지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한지도 이틀이 넘어갔다.

 

민박 주인과 가족들은 나를 잘 살펴 주며

무엇이든지 성심을 다하여 도와주는 고마운 가족이다.

내가 배탈이 났음을 알아채고 에콰도르 사람들이

탈이 낫을 때 다려 마시는 풀꽃 차를 한 주전자 가져다주었다.

속이 좀 나아졌다.

 

지친 심신에 코감기와 피부병으로 잠을 잘 못 이루고

배탈이 나서 사서 먹을 것도 없고 끓여 먹을 것도 마땅치가 않았다.

게다가 무리한 등산으로 고장난 오른쪽 무릎은

발을 뗄 때마다 덜그럭 거리는 현상이 심하여졌다.

 

내가 병약하여지는 모습을 본 민박집 딸이

나에게 보험이 없는 사람들을 잘 보아주는 독일인 의사를 소개하여 주었다.

 

이 딸은 결혼을 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 면서 민박집에 붙어있는

또 다른 작은 상용건물 이층에 여행객들을 상대로

스페니쉬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나도 여기에서 4개월간 일주일에 두 번,

하루에 두 시간씩 스페니쉬를 열심으로 배우고 익혔다.

 

고마운 스페니쉬 선생님의 소개로 독일인 의사를 찾아가서

스페니쉬보다 좀 편한 영어로 증세를 이야기하고 처방을 받은 후

배탈 증세와 코감기 증세를 개선시킬 수 있어서 참으로 고마웠다.

에콰도르도 보험이 없으면 의료비가 물가에 비하여 비싸다고 한다.

 

묵고 있던 민박 숙소는 그곳에서도

비교적 많이 저렴한 비용으로 묵을 수 있는 숙소였다.

하루에 숙박비가 $6이었는데

깨끗한 침구로 꾸며진 침대가 있는 그리 좁지 않은 공간이 있는 방에

화장실이 있었고 온수를 쓰기가 매우 불편하기는 하지만 전기를 이용한 샤워기가 있다.

그리고 속도가 충분히 불편할 만큼 느린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였다.

 

그곳에서 하루 식비는 $5내외에서 움직였다.

$2.50c로 점심을 사서 먹었고 $2.50c로는

아침과 점심에 먹을 빵 계란 과일 음료 등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쓰였다.

 

내가 만나는 인디헤나 가정들의 삶은 매우 빈곤하였다.

인디헤나들의 산마을에 드나들면서 그들의 식생활을 알게 되었다.

큰 통에 나무로 불을 지펴 감자와 콩류를 조금 넣고

곡물가루 같은 것을 함께 넣어 멀건 숩을 끓여 먹곤 하였다.

특별한 날이면 치킨과 밥 과 돼지고기 등을

삶은 감자와 옥수수 등을 곁들여 먹는다.

음식이 준비 되면 먹고 마땅히 먹을 음식이 없으면

산 나무의 열매들을 따서 먹기도 한다.

 

이들에게 생필품들이 많이 아쉽다.

마음 같으면 듬뿍 도와주고 싶으나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범위 내에서 생활하며 이들을 도와야 하니

산마을에 오를 때마다 빵 닭고기 소고기 소금 설탕 우유 화장지

마른국수 곡 물가루 기름등을 조금씩 사들고 갔다.

한 번에 $5~$10 정도 가져가는데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다 보니 병원에 가려면 최소 $30불은 들어간다는 말에

발길이 떨어 지지 않는 것이다.

식사도 $5-$10이면 여러 식당에서 다채롭게 먹어볼 수 있지만

이들의 궁핌함을 생각하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독일인 의사는 이곳에 살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의술을 베풀고 있다고 소개를 받아 가게 된 것이다.

단돈 $9에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약국의 약값이 훨씬 비싸기는 하였지만

증세가 회복이 되어가니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느 면으로 보면 매우 궁핍하고

불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게다가 60 중반의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홀로 낯선 곳 을 헤집고 다니며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겸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는 것에 익숙하여졌다.

다만 도심의 한 곁에 자리 잡은 숙소와 버스 터미널로 오가는 찻길을 걸어 다녀야 하므로

지나가는 차량들, 특히 대형 버스나 트럭들로부터 나오는

많은 양의 매연이 몸을 뒤덮을 때를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거의 매일 클래스 준비와 스페니쉬 익히기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이곳 에서 만난 나를 돕는 가족들과 인디헤나 가족들을 만나다 보면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가지만

이따금씩 밀려오는 피로감과 외로움이

나를 엄 습하며 괴롭힐 때가 종종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이곳에서 함께 기도하며 주님을 따라

하루하루를 지 낼 수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나의 마음을 헤집는다.

아내는 집을 떠나 주님을 따라나선 나를 바라보며

주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홀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이 늘 아파왔다.

그리고 아내의 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며

홀로 힘든 시간을 지탱하여 나가기가 힘에 겨울 때가 많이 있었다.

 

홀로 주님을 따라 집을 떠나게 됨으로 인하여

아내와의 사이에 생긴 아픈 마음도

주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또한 사랑하는 아내에게 합당한 일을 허락하여 주시어

우리 가정이 큰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두 자녀들을 양육하며 지내온 것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아내에게 집을 맡기고 먼 곳에 와서

주님의 일에 매진할 수 있음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님께서는 나의 삶의 여정을 통하여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듯한 외로운 시간들을 많이 주셨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이곳에서의 외로운 시간들을

넉넉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훈련시키시고 단련시키신 것이었다.

 

나의 연약함으로 여러 가지의 어려운 문제들을 만나고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주님만을 더욱 의지하게 하시고

무엇으로 부터도 얻을 수없는 평안으로 채워 주시고 위로하여 주시며

새 힘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하여 정말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나

주님께서 돕는 사람들을 만나게 인도하시고 순간순간 도우시며

은혜의 시간들로 채워 주심으로 이곳에서 빈곤한 가운데 힘든 삶을 살아가는 그들과

아무 탈 없이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삶을 함께 나누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돕고 그분의 생명의 말씀을 마음껏 전할 수 있었다.

 

언제나 나와 동행하시며 내 곁을 지켜 주시는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할 렐루야!

마지막 교실에 쓰여질 조촐한 상품들

마지막 클래스를 준비하고 그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마지 막 메시지도 스페니쉬로 잘 다듬고 준비하여야 한다.

한국어로 잘 다듬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메시지를 영어로 잘 다듬어 만들고

구글의 도움을 받아가며 스페인어로 메시지를 준비하였다.

개근상, 참가상, 모 범상과 각 가정에 성경책 한 권씩

그리고 매달 하는 생일파티 준비까지 할 일이 많았다.

 

허약 하여진 몸을 이끌고 가게들을 돌며

필요한 물품들을 구하여 돌아오니 기력이 다하여 몹시 힘이 들었다.

못하겠다고 연락을 취할까 하는 마음이 수시로 든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찾으며 찬양과 기도에 몸을 맡긴다.

 

- 주님, 순수하고 빈곤한 저들과 주님과 함께

아름다운 마지막 수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주시는 새 힘으로 채워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새 힘을 주시어 사랑하는 산마을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나누어줄 선물들을 나누어 구분하여 포장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명의 메시지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시작한 일이 밤이 늦어서야 끝이 나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잠을 청하며 오늘 하루 새 힘으로 채워주시고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의 마음이 솟아났다.

내일 그들과 함께할 시간들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하였다.

 

 - 주님, 내일 산마을 동산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 성령님께서 마지막 클래스를 인도하여 주시고 그곳을 주님의 은혜로 충만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감사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가족들이 합심으로 공사를 위한 기초작업에 열중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블록싸기 기초작업을 하는 산마을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