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이야기(책)/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연재)

산간벽지 마을

사랑배달부 2020. 8. 27. 01:35

 

산간벽지 마을

 

 오지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교인들의 집을

가까운 곳으로부터 방문하여 보기로 하였다.

오지마을 교회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두 가정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었다.

교회 아랫 길로 5분 정도 걸어서 내려가면

차 두대가 비좁게 교차할 수 있는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20분가량 걸어가면 정선군을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을 건너는 새로 만들어진 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는 수년 전 사나운 태풍이 정선군을 덮쳐 수많은 다리가 유실되었는데

그 후 다시 재건된 아름답고 견고한 다리이다.

다리를 건너 조금 걸어가면 콩과 블루베리 재배를 하며 살아가는 연로하신 집사님 가정이 있다.

지나는 길에 마침 기척이 있어 인사를 나누고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그분들의 농원을 지나 장로님 댁으로 향한다.

 

걸어 서 10분 거리이다.

길가에 죽 늘어선 싱그러운 배나무들이 나를 맞아준다.

장로님 댁의 제법 넓은 블루베리 재배 밭과

앞쪽으로 넓은 고추밭이 나를 에워싸고 있다.

이어서 작은 컨테이너 하우스가 눈앞에 들어온다.

 

각종 농산물이 수확기를 맞아 일손을 기다리고 있었고

연로하신 장로님과 권사님 부부의 손길이 엄청 바쁘시다.

섬김을 받으러 이곳에 온 것이 아니고 섬김의 종으로 이곳에 왔으니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옆에 있는 장갑을 끼고 일속에 함께 뛰어들었다.

추수를 하여 들에 널어놓은 콩류를 털어 거두는 작업이었다.

 

일에 익숙지 아니한 나는 금방 허리에 부담이 왔다.

숙소에서 겨울 땔감을 준비하는 일을 매일 돕느라고 허리가 많이 지쳐 있었는데

구부린 채로 요령도 없이 일에 뛰어들게 되니 허리가 온전할 리가 없다.

권사님은 허리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앉은뱅이 의자를 매달고 다니며

앉아야 할 때면 그 의자에 털썩 앉아 일을 솜씨 있게 하셨다.

 

그 일을 하며 장로님은 나에게 블루베리 농사일에 대하여 많은 말씀을 하여 주셨다.

목사님은 나에게 미국에서 재배하는 블루베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가져오기를 바라셨다.

목사님께서 블루베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곳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곳 풍토와 기후에 맞는 블루베리 재배기술을 공급하여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보다 안정적으로 개선케 하기 위함이다.

주님과 함께하는 목사님의 이러한 사역이 그들을 사랑의 하나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소중한 통로가 되었다.

 

주님과 함께하는 오지 기행을 준비하며

인터넷을 통하여 블루베리 재배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들을 인터넷을 통하여 찾기 시작하였다.

나의 이러한 작업이 그곳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정리하며 준비하였다.

블루베리는 수분에 민감하여 수분관리를 잘하여주는 것이

성공적인 재배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이었다.

그리고 가지치기와 나무를 늘 젊게 유지하여

각 나무마다 해마다 수확할 수 있는 양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열쇠이었다.

 

그곳은 유기농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곳으로

관계기관의 감독과 시행 지침을 잘 준수하여야 하며

정기적으로 샘플 등을 보내어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한다.

또한 수확 후 판로 개척과 저장도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이 밖에 묘목을 길러내는 기술 또한 빼어 놓을 수 없는 주요한 항목이다.

목사님과 장로님 가정이 이루어낸 블루베리 재배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안정권에 들어섰고

그 기술을 이웃과 여러 곳에 보급할 수 있는 단계에 있었다.

 

장로님은, 젊은 시절 오지 마을에 뛰어들어,

주님의 일로 땀 흘리는 목사님을 돕기 위하여

정든 도회지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이곳에 들어와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제는 나이도 차고 힘이 들어 이곳 생활을 정리하고

도회지로 나가고 싶다는 말씀도 하셨다.

목사님이 오지 마을에서 주님의 일을 계속하려면

헌금으로는 비용을 충 당할 수 없으니

이곳에 수입원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컨테이너 하우스를 내어줄 수 있으니 이곳에서 농원 일을 맡아서 하며

주님의 일 을 하면 어떠하겠냐고 주문을 하신다.

오지 교회 목사님도 같은 말씀을 하시었다.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블루베리 일을 도우며 할 수 도 있고

아니면 지금 묵고 있는 숙소를 사용할 수 있다고 권하셨다.

나그네 길에 올랐으니 빈 농가나 새로 땅을 빌리든지 구입하여

컨테이너 하우스이든지 무엇이든 주거지를 확보하기 위한 돈이 필요한데 나한테 그러할 여력이 없었다.

빈곤한 나에게 여러 가지 길을 열어 주시고 보여 주시는 주님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또한 나같이 초라한 나그네 목사를 맞아 좋은 마음으로 받아 주고

그 길을 열어 주려고 합력하시는 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 무한 감사할 뿐이었다.

 

발품을 팔며 마을의 이 사람 저 사람들과 면을 넓히고

그들과 삶을 조금씩 나누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풍성한 가을이 되니 읍에서 큰 축제가 있어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주민들과 어울려

그들의 축제를 함께 나누며 시간들을 보냈다.

 

나의 마음 한 구석에는 주님께서 어떠한 일을 나에게 맡기시려나

하는 것이 언제나 최대의 관심사이었다.

이곳인지 아니면 다른 곳인지 늘 깨어 기도하고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하루하루 오지에서의 생활은 익어가고 있었다.

 

가을이 깊어가며 오지 교회를 찾는 발길들이 잦아진다.

이따금 외지로부터 단체 방문 교인들이 오기도 한다.

나는 그곳의 숙소로 쓰고 있는 방을 내어주고

교회에 달려있는 작은 오피스로 숙소를 옮기게 되었다.

그곳은 비좁았으나 방문객들과 분리가 되어 있고

책상과 컴퓨터가 구비되어 있어서 편리한 점이 있었다.

또한 몇 걸음이면 교회 본당에 들어가 언제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그분의 얼굴을 구하며 마음껏 기도할 수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고 좋았다.

 

마태복음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나에게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한 물러설 수 없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

마치 죽은 자와 같이 호흡만이 붙어 아무런 소망과 살아갈 기력조차 잃은 나를

새로운 생명을 가진 자로 다시 태어나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 이시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의심이 없이 나의 복음으로 내 마음에 심겨졌다.

이후 성경말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의 양식이 되어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생명수가 되어 떨어져 나의 삶에 스미어 든다.

고기를 낚던 어부들이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물을 버리고 그분을 따라나섰듯이,

아브라함이 ‘너는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 집에서 나와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삶의 터전을 떠났듯이

이제 나도 ‘이 땅에 소외되고 아무도 돌보려 하지 않는 그들을 향하여 가라’ 시는

그분의 말씀을 좇아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 것이다.

 

주님과 함께하는 길은 참으로 외로운 길이다.

예수님도 그러하셨듯이 예수님을 좇는 자도 그러할 수밖에 없음을 말씀을 통하여 보여주셨다.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하고 핍박하였다.

결국 그를 십자가에 달아 못 박아 죽이고 말았다.

 

요한복음 15:18-19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것이 너희를 미워하기 전에

나를 미워한줄 너희가 아느니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 것을 사랑하였으리라.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내가 세상에서 너희를 택하였으므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세상이 예수님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그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분이 누구이신가를 알게 된다면 그분을 미워할 수 없게 된다.

성령으로 거듭난 자의 삶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살아가는 삶으로 변하게 된다.

나의 주인이 나로부터 예수님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영광과 그분의 사랑이 나를 덮으며 압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자유와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그분 없이 살아가는 옛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제 너무나 힘이 들고, 고통스럽게 되어진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그 기쁨과 평안과 자유는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나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그분의 얼굴을 구하며 살아간다.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실 때 나는 나의 육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탐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분으로부터 오는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탄과 마귀들은 주님께로 향하는 나를 붙잡아

죄와 어두움의 길로 끌어당기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

기도의 동역자와 함께 부르짖으며 하나님 나라와 그분의 의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을 것이다.

나에게 날마다 주님을 얼굴을 구하며 기도와 찬양을 드리고

예배하며 나아가는 삶은 너무나 소중하고 간절하다.

 

이사야 55: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니라. 주가 말하노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자는 하나님의 뜻에 눈이 띄어진다.

영의 눈이 열린 것이다.

창조주를 볼 수 없는 영적인 장애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도 줄 수 없었던 초월적인 은혜를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