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이야기(책)/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연재)

나는 갈 길 모르니

사랑배달부 2020. 9. 1. 01:25

키토, 에콰도르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

 

 

나는 갈길 모르니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

어디 가야 좋을지 나를 인도하소서

아무것도 모르니 나를 가르치소서

어찌해야 좋을지 나를 가르치소서

아이 같이 어리니 나를 도와주소서

힘도 없고 약하니 나를 도와주소서

마음 심히 슬프니 나를 위로하소서

의지 없이 다니니 나를 위로하소서

 

내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를 소개한다.

이 찬송을 부를 때마다 나를 위로하시고

새로운 힘을 주시며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참 좋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앞이 안 보일 때가 있다.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오늘날과 같이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이다.

짙은 안갯속에 갇혀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를 알 수 없다.

풍랑이 거센 바다 한가운데에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면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떨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의 인생 가운데에 홀로 이러한 때를 보낸 적이 있다.

많은 것을 잃고 이 세상에서 붙잡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미국에 이민을 와서 우울증으로 짧지 않은 시간들을 흘려보내며

그 많던 친구들로부터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멀어져 갔다.

 

이러한 나의 삶은 나의 마음을 춥고 메마른 광야로 내 몰았다.

미국에 와서 자동차 여행을 다니며 바라보던

아무도 발을 디디지 아니하였을 듯한, 마치 달의 표면 과도 같은,

스산하고 황량한 산야와 같이 나의 마음은 메말라 타 들어가고 있었다.

마음에 그 어떤 소망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호흡을 멈추어 주실 날을 기다리며 살아갈 뿐이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쓰여지고 만들어진 책,

『창조주를 볼 수 없는 영적 장애』에는

나의 삶과 이러한 삶 속으로 들어오시어

함께하여 주신 하나님의 초월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으로

사망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건짐을 받았다.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여 있던 용서받을 수 없는 나 같은 죄인이

그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 앞에 눈물로 회개하며 그 죄를 낱낱이 고할 때에

예수님은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넓은 사랑의 품으로 나를 안아 주시고 위로하셨다.

아버지의 품을 떠나 모든 것을 탕진하며 방탕한 삶에 지친 아들이

아버지 집에 돌아왔을 때 기쁨으로 큰 환영의 잔치를 베풀며 맞아준 것 처 럼 나를 반겨 주셨다.

예수님의 품으로 돌아온 나는 한순간에 새사람으로 변하여졌다.

 

내 삶을 둘러싼 먹구름과 짙은 안개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나는 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하였고

내가 영접한 예수님은 기록된 말씀의 약속대로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나와 더불어 먹고 마시며 함께하여 주시는 것이다.

 

내 안에 들어오신 그리스도의 영에 강하게 이끌리어

과거에 내가 이끌어 오던 삶의 습관과 모양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죄의 삶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 옛사람은 사라지고 새 사람이 된 것이다.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제,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죽어있던 나를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아무 소망이 없이 죽은 자와 같았던 나에게 소망이 샘솟듯 솟아났고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생명력으로 충만하여졌다.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하여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이 들 때까지 아니 잠든 후에도

어디엔가 계실 하나님을 얼굴을 찾고 구하고 그리며

하루 종일 그분의 생각으로 가득 찬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나를 괴롭히고 울분케 하였던 자들이 내 마음에서 사라졌다.

높은 담에 가로막혀 있던 아내와 자녀들과의 단절된 관계가 하루아침에 회복되었다.

소소한 일에도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 화병으로부터 벗어나 있었다.

 

성령님께서는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의를 위한 기도 제목들을 떠올리게 하시고

그때마다 무릎을 꿇리시고 기도하게 하셨으며 기도하는 중에 응답을 하여 주시며

나와 동행하시는 나의 주 하나님 이심을 몸소 증거 하여 주셨다.

 

나는 나를 초자연적으로 변화시키시고 이끌어 가시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찾고자 매일 성경을 읽어 내려갔다.

생명의 말씀들은 구절구절이 살아서 나의 마음에 새겨졌고,

꿀 송이보다 더 달콤한 말씀이 생수의 강이 되어 나의 마음에 넘쳐흘렀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바로 나에게 찾아온 예수님의 사랑이 되었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은 바로 나의 죽음과 부활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다 지시고 죽으신 그 십자가에

나의 죄들도 묶음을 받고 죽은 바 되었고

그분의 부활과 함께 나의 죽은 영혼도 성령님과 함께 살아났으며

하나님을 향한 순종의 마음이 나에게도 전이되었다.

내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영께서

나의 삶의 주인이 되어 내 삶을 이끌어 가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대화중에, 밥을 먹다가, 산책을 하다가, 운전 중에, 수시로 눈물이 주룩 흘러 쏟아진다.

그 놀라운 사랑이 나의 마음을 은혜의 강물로 적시어 주는 것이다.

 

나는 여러 날과 달 그리고 해를 바꾸면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여져 갔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 십자가 복음을 증거 하는

전도자와 말씀 선포자로 훈련되어 가고 있었다.

SNS를 통한 말씀 선포와 증거 그리고 이 땅에 소외되어 아무도 찾으려 하지 않는

절망에 처한 자들을 만나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나눌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동역자들과 함께 선천적으로 또는 각종 중독이나 병으로 정신적인 장애를 지니고

가족의 품을 떠나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기게 되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관리할 능력이 없었고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이들을 섬기면서 이들이야말로 오지 중의 오지에서 살아가는 자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이들에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이들을 대할 수 있었고

언어가 자유롭지 못하였지만 이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오랜 세월을 두고 낮추고 낮춘 나를 사용하시며 그들을 만져 주셨다.

나는 연약함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매번 망설임이 앞서며

두려운 마음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은 나의 발걸음을 떼어 주셨다.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사랑을 나누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시간들을 통하여

그들을 만져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예수님을 보여 주셨다.

 

이렇게 나의 삶은 주님의 영광과 기쁨을 위하여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나를 훈련시키시고 단련 시키 셨다.

주님과 함께 한국의 오지를 두 차례 다녀온 것도 훈련의 과정이었고

나에게 주신 성품도,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구비구비의 모든 일들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예비하신 일 임을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 두 차례 오지 탐방을 다녀온 후에도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듯이 절박하였다.

육십을 넘어선 나이에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하셨는데

아무것도 잡히는 것이 없는 상황이 답답하고 초초하기도 하였다.

영적인 게으름을 스스로 자책도 하며 때로는 산기도로,

집에서, 인근 기도센터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찾고 구하고 대하며

하나님을 향한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내는 시간들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호와 하나님은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의를 구하는 기도에 응답하여 주신다.

때로는 매우 신속하게 나의 마음에 응답의 메시지를 심어 주신다.

 

이무렵 나의 기도는 ‘나는 갈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이다.

나는 주님께서 나를 어디에 쓰실지를 잘 알고 있었다.

이민 후에는 내가 갖고 누리던 것들을 사정없이 빼앗으시고

고통 가운데에 두시며 나를 낮추고 또 낮추셨다.

젊은 시절 수년간의 방황의 회오리 속에 가두시며

고고하고 나의 의로 충만하던 나를 무너뜨리듯이 그렇게 하셨다.

 

이러한 시간들을 지나며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의 편협함을 벗어나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어떠한 계층의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편견 없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은 나를 더 이상 나아갈 때가 없는 벼랑의 끝으로 몰고 가셨다.

그리고 그 벼랑의 끝에서 넋을 잃은 채로 굳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붙들어 주시고 그분의 생명으로 건지어 주셨다.

나를 성령 충만 은혜 충만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며

예수님을 절대적으로 좇는 그분의 제자로 삼아 주셨다.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좇아 세상을 좇던 것들을 다 내어 던지고

그분을 따라가건만 그분께서 보여주실 것만 같은

소외되어 절박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눈앞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일관되게 그들을 찾아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전하며

그들과 삶을 나누라고 수시로 나를 일깨워 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갈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 어디 가야 좋을지 나를 인도하소 서’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보여주실 그 땅을 찾는 나의 발걸음은

미국으로 돌아 혼 후에도 계속되었다.

 

이 발걸음이 남미의 에콰도르로 향하였다.

나의 예수님을 좇는 발걸음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남미의 에콰도르를 향하여 분주하여졌다.

그곳에 가면 예수님께서 나를 기다리시며

그분의 사랑을 주시기를 바라는 그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다.

 

나같이 부족한 자가, 나같이 미련한 자가,

나같이 가진 것이 없는 자가, 나같이 늙고 병들은 자가,

나같이 스페니쉬를 알지 못하는 자가,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이 문득 들며 두려움이 다가올 때가 수차례 있었지만

‘너는 가기만 하면 된다. 일을 내가 하는 것이니’라는

주님의 음성을 향한 믿음이 나의 마음을 덮어 오며 기쁨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가자! 주님께서 기다리시는 그곳으로!

 

- 다음의 이야기는 내가 에콰도르에 도착하여 적응해 가는 이야기,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이곳에서의 삶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