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23

Cascada de Peguche(페구체 폭포)

나는 비를 좋아한다 아마도 어릴 적부터 그랬나 보다 장마철에 먹구름이 몰려오면 긴장감과 함께 이제 곧 쏟아질 비를 기다렸다 비가 오면 우비에 비닐우산 하나 들고 동네 어귀를 돌아다니며 사방에서 흘러가는 물줄기들과 함께 길가에 작은 둑을 막고 질퍽거리며 동네를 활보한다 어느새 동네 친구들이 합세하여 같이 즐긴다 이후에도 나는 비를 기다리고 좋아했고 특히 강하게 퍼붓는 소나기가 좋았다 비와 함께 놓칠 수 없는 것은 현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음률에 마음을 띄우는 일이다 비가 쏟아지면 밖에 세워놓은 차 안에서, 더러는 달리면서, 즐기고는 하였다 비가 좋은 것은 세상의 먼지들을 말끔히 씻겨 주기 때문일까? 나의 마음에 쌓인 티들이 씻겨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일까? 예전 같지는 않지만 나는 지금도 비와 물줄기들을 좋아..

에콰도르의 산마을에서

오늘 남미 에콰도르의 산마을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2년전에 '내게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시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으로 발길을 디딘곳입니다. 주님은 기다리셨다는 듯이 스페니쉬도 할 줄 모르고 아는사람도 없는 그곳에서 안데스 산맥의 성층화산 산허리에 살고있는 인디헤나 대가족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두차례에 걸쳐 8개월간 나눔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 가족중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소녀 리디아가 소식을 전하여 왔습니다. 가족들 모두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빈곤한 사람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그곳도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평온할 시기에도 주로 막일을 하는 어른들이 일을 하는 날이 적었는데 코로나로 일을 못하게 되어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