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23

그리워지는한국음식

그리워지는 한국음식 이른 아침에 예배드린 후에 버스로 두 시간 좀 더 걸리는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Quito)로 향하였다. 싸여가는 몸과 마음의 피로도 털어 내고 오랫동안 구경조차 못하여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한국 식재료들을 구하려고 한국인 식료품 가게를 찾아갔다. 물어물어 가게를 찾아 문 앞에 이르렀는데 나를 맞아준 것은 굳게 닫혀있는 문이었다. 허전하고 쓸쓸 한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키토는 에콰도르에 첫발을 디디었을 때 9일 동안 민박을 한 곳이다. 한인 가게도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으며, 나와 같은 집에서 민박을 하는 안드레스가 나에게 알려 준 것이다. 이 지역은 신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 키토의 북쪽 지역으로 비교적 안전하고 주변에 편의 시설들이 많이 형성된..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생일파티(fiesta de cumpleaños) 토요일 영어 클래스가 끝난 후 생일파티(fiesta de cumpleaños)가 있을 예정이었다. 카피 가게를 운영하는 민박 주인집에서 작고 예쁜 카드를 만들어서 기부해 주었고 작은 선물과 케이크를 준비하였다. 풍선도 넉넉히 준비하여 가지고 갔다. 일찍 온 어린 학생 몇 명과 아빠들과 함께 풍선에 바람도 넣고 준비를 하였는데... 그날이 클래스의 막내가 영세를 받는 날이었다. 영세 받는 가족이 있는 날에 일가친척들과 이웃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풍족하게 준비하여 함께 나누는 것이 그네들의 문화라고 집안의 어른 호세가 설명하여 주었다. 에콰도르인의 90% 이상은 천주교인들이다. 스페인 통치를 받던 시절에 많은 성당들이 세워졌고, 도심 곳곳에 산재하여 있는 공원 ..

새로운 주거 공간

인디헤나 친구의 새로운 주거 공간 비닐로 둘러진 담이 블록으로 말끔히 교체되었다. 인디헤나 가족이 능숙하게 일을 해낸다. 지난주에 여러 가지로 바쁘고 감사한 일들이 있었다. 코타카치(Cotacachi) 산간 마을의 매우 빈곤한, 젊은 부부와 아이 둘이 사는 집을 개조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들 부부는 비닐로 담을 두르고 살고 있었는데 이것을 블록으로 교체하고 공간을 늘려 방 하나와 부엌으로 분리시키는 작업이 끝났다. 그들이 나를 기쁨과 감사로 초대를 하여 하룻밤을 그곳에서 묵고 가기 를 원하였다. 나는 그들의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매사에 매우 신중하게 언행을 하고 있었다. 하루를 그곳에서 묵는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웠다. 내가 묵을 공간이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가정의 가장..

인디헤나와의 삶

주님과 함께하는 인디헤나와의 삶 키츄아(Quichua)는 남미의 몇 국가에서 쓰는 인디헤나의 언어인데 에콰도르의 인디헤나들도 이 언어를 쓰고 있고 제2 언어로 에스파뇰(Espanol)을 쓴다고 한다. 키츄아 언어를 들어보면 말이 무척 빠르게 느껴진다. 이들의 발걸음도 무척 재빠르고 산간 마을을 걸어 다니는데 날렵하도록 가벼운 샌들을 즐겨 신고 다닌다. 인디헤나 마을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영어 클래스의 두 번째 날이었다. 그날도 좀 이른 오전에 도착하였는데 젊은 부부 가족이 산으로 산책을 가겠냐고 청하였다. 산간 마을의 산 허리를 걸어 다니는 일은 내가 바라는 바이지만 한적한 산을 홀로 오르는 것이 위험하여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선뜻 응하며 따라 나섰다. 지난번 소년을 따..

오 놀라운 구세주

오 놀라운 구세주 오 놀라운 구세주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 주 참 능력의 주시로다 큰 바위 밑 안전한 그곳으로 내 영혼을 숨기시네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주 내 모든 짐 벗기시네 죄악에서 날 끌어올리시며 또 나에게 힘주시네 측량 못할 은혜로 채우시며 늘 성령의 감화 주사 큰 기쁨 중 주님을 찬양토록 내 믿음을 도우시네 주 예수님 공중에 임하실 때 나 일어나 맞이하리 그 구원의 은총을 노래하리 저 천군과 천사 함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F. J. Crosby 작사 즐겨 부르는 찬송가 중 한 곡을 나누고 싶어서 이곳에 가사를 올린다. ‘오 놀라운 구세주!’ 이 찬양 가사 안에 예수님의 놀라우시고 완전하신 사랑..

코타카치(Cotacachi) 산마을

코타카치(Cotacachi) 산마을 처음 발을 딛은 인디헤나 산마을 풍경, 적막한 마을이 낯설었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임바부라주(Imbabura Province)의 주도 이바라(Ibarra) 시와 내가 살고 있는 오타발로(Otavalo)시에서 자동차로 25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소규모의 도시 코타카치시 그리고 인근의 작은 산간마을 일루만(Illuman)에 다녀왔다. 어디를 가나 안데스 산맥의 언저리에 자리 잡은 마을들은 참으로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코타카치는 에콰도르에 산재하여 있는 여러 개의 성층 화산중 하나로서 그 이름을 따서 시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중소 규모의 도시로 원주민(indigena)들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미국에서 이주한 은퇴자들이 무리를 지어..

산골 마을들을 찾아

이곳에 와서 발품을 많이 팔은 일 중의 하나는 교회를 찾는 일이었다. 이들의 예배에 참여하여 그들이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공유해 보고 싶었다. 또한 그곳에 있을지도 모를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교회를 찾아가게 되었다. 두 주에 걸쳐 세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이중 두 곳은 이곳 주민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디헤나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교회이었다. 인디헤나 교회는 예배 시작 전 이른 시간에 교인들이 본당 교회 마루에 엎드려 기도를 드린다. 예배가 시작 되어 찬양을 두 곡 부르고 본당에서 작은 방으로 옮겨 남녀가 따로 모여 약 50분간 장로님인 듯 한 분이 성경공부를 인도하였다. 인디헤나 전통복장을 한 남녀 성도들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모습이 인상적이..

오타발로의 뜨거운 태양

오타발로의 뜨거운 태양 오타발로(Otavalo) 시는 밤과 이른 새벽으로는 제법 공기가 차갑지만 해가 떠오르면 차가운 공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따가운 햇살로 덮여진다. 거울에 비추어진 나의 목과 등의 경계 부분이 붉은색과 하얀색으로 대조를 이룬다. 뜨거운 태양볕으로 얼굴 색갈이 변해가고 있다. 이곳 주민들 특히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검붉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 적도의 뜨거운 태양볕에 오랜기간 노출되어 그들의 날쌘 동작과 함께 건강미가 넘쳐흐른다. 오타발로 시가지는 토요일만 되면 곳곳이 장사진을 이룬다. 인디헤나들(indigenas)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에 그들만의 독특한 물품들을 파는 시장(mercado de ponchos)이 있다. 이 시장을 중심으로 거대한 장이 선다. 주로 인데헤나들의 전통 의류와 ..

청송군의 작은 마을

청송 교회 주님과 함께하는 한국의 오지탐방 계획은 미국에서 수개월간 기도와 함께 인터넷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계획을 세우던 중에 경상북도 청송에서 귀농인들을 도우며 목회하시는 목사님 한 분과 강원도 정선 오지 에서 오래전에 산과 밭을 넘나들며 오지 선교를 하다가 그곳에 작은 교회를 세우고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을 만나기로 예약이 되었다. 참으로 마음이 든든하고 좋았다.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분들을 만나게 된다는 기쁨이 마음에 차올랐다. 한국에 살고 있는 누나에게 경북 청송으로 떠난다는 기별을 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집을 떠나 LA공항으로 향하였다.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저 담담한 마음으로 출국 수속과 탑승을 위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불편한 마음으로 나를..

낯설은 에콰도르에서

어제 에콰도르에서 살고 있는 소년, Juancho와 소식을 주고받았다 메시지에서 통화로 그것도 모자라 영상통화로 끝을 맺었다 후안쵸는 축구를 많이 사랑하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될 소년이다 내가 에콰도르에 있는 동안 만나게 된 대가족의 일원으로 알게 되었다 낯선 에콰도르에서 나를 도와주던 한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들의 대가족과 나눔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이들은 거의 매주 대가족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시간들을 나누며 지낸다 부러운 삶의 모습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에콰도르에서 내가 받은 주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갔지만 소박하고 사랑 많은 이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훨씬 더 크다 오늘 나누는 사진들은 에콰도르에 가서 생각보다 일찍 만나게 된 원주민, 인디헤나 마을의 풍경들이다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