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이야기(책)/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연재)

새로운 주거 공간

사랑배달부 2020. 10. 8. 00:20

 

인디헤나 친구의 새로운 주거 공간

 

비닐로 둘러진 담이 블록으로 말끔히 교체되었다.

인디헤나 가족이 능숙하게 일을 해낸다.

 

지난주에 여러 가지로 바쁘고 감사한 일들이 있었다.

코타카치(Cotacachi) 산간 마을의 매우 빈곤한,

젊은 부부와 아이 둘이 사는 집을 개조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들 부부는 비닐로 담을 두르고 살고 있었는데 이것을 블록으로 교체하고

공간을 늘려 방 하나와 부엌으로 분리시키는 작업이 끝났다.

 

그들이 나를 기쁨과 감사로 초대를 하여 하룻밤을 그곳에서 묵고 가기 를 원하였다.

나는 그들의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매사에 매우 신중하게 언행을 하고 있었다.

 

하루를 그곳에서 묵는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웠다.

내가 묵을 공간이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가정의 가장은 내가 이곳 인디헤나 산마을 살펴보기 위하여

두 번째 방문을 하였을 때 픽업트럭에서 만난 사람이다.

나에게는 매우 소중한 사람이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여 주신 귀한 동역자이다.

 

이 가정은 내가 묶고 있는 도시 오타발로를 방문하여 나와 교제하기를 즐겨하였다.

나는 이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다 안전한 환경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들은 예수님과 그리고 그분의 일을 맡아 도와준 나에게 감사의 마음을 수시로 전하여 주었다.

 

창문과 출입문을 아직 만들지 못하였지만 그전보다 훨씬 좋아진 그곳이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주님을 향한 감사로 다가왔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감사와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도 기뻐하셨을 것이다.

 

그들 부부는 매우 어려운 살림에 미안하게도 나를 초대하여 침대가 있는 방을

나에게 내어 주고 새로운 담요와 침대 덮개를 구입하여 놓아 주었다.

내가 그 집을 방문하기로 한 날 오전에 이들이 나의 처소를 방문하여 함께 오타발로 시내를 걸어 다녔다.

엄마 아빠 세 살 된 아들과 9개월 된 딸아이를 등에 업고

공원과 그리고 식당에서 밥을 같이 먹고 그들에게 필요한 생필품 등을 가게에서 구입하여 주었다.

그들은 침구 재료들을 파는 가게에 들려 물건을 구입하였는데

나를 그들의 집에서 하루를 묵울 수 있도록 초대한 그들이

침대 덮개와 이블을 깨끗한 것으로 바꾸어 주려고 $20을 지불하고 구입한 것이다.

 

20 초반의 아기 엄마는 버스에서 식당에서 공원에서 짬만 나면

인디헤나들의 수공예품 중의 하나인 실로 짠 팔찌를 재빠른 솜씨로 만든다.

이것을 공예품을 파는 시장에 넘겨 파는데 한 개에 5센트

그러니까 20개를 만들어야 $1을 버는 것이다.

하루에 $1불을 버는 것이 힘들다.

젊은 아빠는 주로 공사판이나 노동일을 찾아 일을 나가는데

비가 자주 내리는 이곳에서 일을 안정적으로 갖기를 기대할 수 없다.

하루 일당은 $10이고 반장은 $15불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들이 나를 초대하여 거액의 지출을 감수한 것이다.

 

나는 그들의 초대에 응하면서도 잠자리가 걱정이 되었다.

낮에는 덥기도 하지만 비가 오고 해가 지면 몹시 추운 그곳의 기후이다.

난방시설이 없는데 걱정이 되었다.

 

아기 엄마는 마켓에서 사 가지고 간 닭을 어느새 맛나게 요리를 하였다.

감자와 옥수수와 콩을 곁들여 지은 밥과 함께 맛나게 먹었다.

식사 후에도 나의 마음에는 잠자리가 걱정이 되었다.

초로의 나이에 흙바닥에서 잠을 자다가 몸에 이상이라도 오면

멀고 먼 이국땅에서 어떻게 하지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되었다.

나는 슬그머니 그들에게 ‘잠은 어디에서 자야 하지요’하며 물었다.

그들은 주저 없이 방을 가리키며 그곳에서 자라고 말하여 주었다.

세 살 된 아이와 9개월 된 아기가 걱정이 되어 손을 저었다.

그리할 수 없으니 아이들과 방에서 자라고 하며 나는 이곳 땅바닥에서 잠을 청하겠다고 하였다.

그들은 빙그레 웃으며 우리들이 이곳에서 잘테니 걱정하지 말고 방에 들어가 자라고 말하여 주었다.

 

신축집을 마무리하는 인디헤나 가족

 

인디헤나 마을풍경

그들은 산 위쪽에 있는 비닐로 둘러져 있는 아기 엄마의 할아버지 숙소에 가서 큰 멍석을 들고 왔다.

멍석에 담요 여러 개를 펴고 네 식구와 작 은 새끼 고양이가 함께 잠을 청하였다.

매우 민망하여 내가 그곳에서 자 겠다고 하였지만 그들의 청을 받는 것을 예의로 알고 응하였다.

차려준 음식도 맛나고 땅바닥에 둘러앉아 예수님을 향한 감사기도와 좋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밤새 천으로 가려진 창을 통하여 간간히 불어 닥치는 찬 비바람에 잠을 설쳤다.

 

즐거운 영어 클래스는 매주 토요일이면 산간 마을에서 열리고 있었다.

나는 클래스 시작 전 두 시간 전쯤에 산마을 에 도착하여 아이들과 놀이도 하고 클래스 준비한다.

어린 학생들은 내가 온 것을 용케 알아채고 흩어져 살고 있는 집으로부터 달려와 합류한다.

네 살부터 청소년에 이르는 학생들과 엄마 아빠들도 드물게 함께 하였다.

어린아이들은 칠판을 벽에 걸고 플라스틱 의자를 줄지어 정렬하여 놓고

청소를 하며 클래 스 준비를 기쁨으로 한다. 참으로 아름답고 정겨운 장면이다.

 

기도와 찬양과 그리고 예수님의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3분 메시지는 그곳에 임재하신 성령님과 함께 이어졌다.

그리고 기본 영어 클래스에 함께한 모두에게 즐겁고 기쁜 시간이었다.

 

모두가 즐거운 산마을 교실

한 가지 고마운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오타발로(Otavalo) 숙소의 가족 역시 나를 돕는 고마운 분들인데

산간 마을 영어 클래스에 에콰도르의 귀한 부활 절기 음식 화네스카(Fanesca)를 넉넉하게 준비하여 주었다.

귀하고 맛난 화네스카를 인디헤나 가족들과 감사히 나누었다.

 

인디헤나들의 산마을에는 빈곤한 가정과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

생필품과 먹거리 입을 것들을 매우 빈곤한 사람들과

좀 더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구한다.

 

- 주님께서 에콰도르의 모든 형제자매들과 어린아이들을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길로 인도하여 주시기를..!

 

높은 산에서 방목한 소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 어린 소녀

 

클래스가 끝나고 숙소로 향하는 나를 정겹게 배웅하여 주는 인디헤나 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