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이야기(책)/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연재)

인디헤나와의 삶

사랑배달부 2020. 9. 30. 01:30

아름다운 산마을 가족과 함께

 

 

주님과 함께하는 인디헤나와의 삶

 

키츄아(Quichua)는 남미의 몇 국가에서 쓰는 인디헤나의 언어인데

에콰도르의 인디헤나들도 이 언어를 쓰고 있고

제2 언어로 에스파뇰(Espanol)을 쓴다고 한다.

키츄아 언어를 들어보면 말이 무척 빠르게 느껴진다.

이들의 발걸음도 무척 재빠르고 산간 마을을 걸어 다니는데

날렵하도록 가벼운 샌들을 즐겨 신고 다닌다.

 

높은 산을 오르며 안데스산맥에 자리잡은 도시와 아름다운 산마을의 전경을 바라본다

 

인디헤나 마을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영어 클래스의 두 번째 날이었다.

그날도 좀 이른 오전에 도착하였는데 젊은 부부 가족이 산으로 산책을 가겠냐고 청하였다.

산간 마을의 산 허리를 걸어 다니는 일은 내가 바라는 바이지만

한적한 산을 홀로 오르는 것이 위험하여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선뜻 응하며 따라 나섰다.

지난번 소년을 따라나섰다가 가파른 산을 넘나 드느라 무척 힘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세살된 아기까지 동반하니 마음이 놓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세 살 된 아기를 안고 혹은 등에 업고 산을 오르는 엄마의 발걸음이 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가에는 여기저기 야생 블랙베리가 검붉게 익어가고 있었다.

이들도 모라(Mora, Black berry)를 무척 좋아한다.

열매를 맺고 있는 모라를 만나면 잘 익은 검은 과실을

선별하여 따서 나누어 먹는다. 맛이 아주 좋다.

 

모라(Mora, Black berry)를 따서 건네주는 인디헤나 소녀

중간에 비가 쏟아져 나무 덤불에 잠시 비를 피하고

집을 향하여 내려 가는데 적막한 산에서 들개가 슬슬 좇아온다.

개를 본 인디헤나 엄마가 날 쌘 동작으로 돌을 움켜쥐고

소리를 지르며 들개에게 던지자 멈칫하며 되돌아갔다.

이 산마을은 에콰도르에 산재한 하나의 성층화산 자락으로 해발 3,000정도에 분포하고 있다

 

참아름다운 주님의세계, 산마을 풍경

 

클래스가 열리는 집 근처에 막내 사위의 부모님들이 사는 집이 있는데

이 사위 가족과 함께 산행을 한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 부모님이 사시는 집에 들르자고 하여

가서 인사드리고 잠시 쉬고 있는데 정말로 맛난 음 식을 준비하여 주셨다.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솜씨 있게 구워낸 치킨.

어느새 준비를 하셨을까?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이 말, 저 말을 서투른 에스파뇰로 더듬으며 하던 중에

'감자'가 이들의 언어인 키츄아(Quichua)로 똑같은 '감자'로 불리어져 신기하고 반가웠다.

 

산행을 주선한 가족의 부모님집에 초대받아 그들이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누었다

 

인디헤나 가족이 특별히 준비하여준 맛난 음식, 옥수수는 강원도 찰옥수수 바로 그 맛이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유난히 많이 왔다 밤까지 내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비를 많이 맞아 춥기도 하고 좀 불편하였다.

이곳은 햇빛이 있는 낮 이면 따가운 햇살로 금방 더워지지만 해만 지면 빠르게 추워진다.

고도 2,500M인 이곳의 기온은 연중 7℃~27℃정도이다.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에 담요를 많이 덮고 잠을 청한다.

인디헤나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 하여 두꺼운 천으로 만든 판초를 즐겨 입는다.

남녀 모두 검은색과 흰색 그리고 청색의 중절모자(sombrero)를 쓰고 다닌다.

 

이들의 전통복장이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끌며

이와 관련된 규모가 큰 판쵸시장(mercado de pancho)이

나의 숙소가 있는 오타발로(Otavalo)에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이 시장을 중심으로 주변을 지나는 몇 갈래의 차로가 폐쇄되고

노점상들로 가득차며 활기를 띤다.

 

영어 클래스는 지난주보다 다섯 명이 더 등록을 하여 열다섯 명이 함께 하였다.

비가 많이 내려 어수선했지만 열심으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들이 클래스를 훈훈하게 하여 주었다.

어제의 영어찬양은 '예수 사랑하심은(Jesus loves me this I know)'이었고

말씀은 요한복음 3:16 하나님이 세 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 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었다.

 

나를 이 가정으로 오게한 통로가 되어준 젊은 친구와 클래스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엄마들, 주님께서 인도하여 주셨다

 

하나님의 약속은 참으로 신실하시다.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생면부지(生 面不知)의 남미 에콰도르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편안한 곳을 숙소로 삼게 하셨으며 돕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며

나의 발걸음을 이곳에 오기 전 부터 기도하며 준비해온 인디헤나 마을로 인도하셨다.

인디헤나 마을 두 번째 방문으로 인디헤나 젊은 부부를 이동 수단인

픽업트럭 안에서 만나게 하시고 그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게 하셨다.

트럭에서 내린 후 인디헤나 부부는 나에게 이 마을에 무엇하러 왔느냐고 물었으며,

나는 산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이곳 사람들과 삶을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당신들이 사는 곳을 함께 가볼 수 있느냐고 청하였다.

그들은 주저 없이 나를 그들의 집으로 안내하였고 그들의 집에 가보니

그곳은 인근에 흩어져 살고 있는 부족(대가족)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시는 곳이었다.

어린 자녀를 둔 막내딸 부부가 함께 살고 있었으며 미혼의 두 아들도 함께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이방인인 나를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았다.

나는 나를 이곳으로 안내하여준 죠스틴에게 나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하여 주었다.

내가 에콰도르에 온 것은 매우 빈곤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하여 주었다.

혹시 이 마을에서 매우 빈곤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다음 기회에 만나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였다.

 

그는 이 마을에 사는 사람 전부가 다 빈곤한 삶에 처하여 있다고 말하여 주었다.

나에게 진솔하게 이 마을의 사정을 이야기 하여 주는 것이 고마웠다.

이 젊은이의 집이 바로 검은 비닐 천으로 둘러져 있었으며

나는 이들의 집을 주님의 이름으로 말끔한 블록으로 담을 치고

부엌과 침실이 분리된 공간으로 바꾸어 주 게 된 것이다.

 

이어서 에콰도르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니

취업을 위해서도 노점상을 위하여도 기본 영어가 필요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부족하지만 기본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으니 원한다면 내게 이야기해달라고 하였다.

 

그는 나의 제안을 무척 기쁘게 받아들였다.

바로 그 자리에서 언제부터 할 수 있겠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서 망설였다.

그리고 이 집안의 어른들이나 다른 형제 자매들이 반대를 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집안 식구들과 상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으나

그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여 주었다.

 

하나님께서 많이 급하신가 보다 하는 생각에 선뜻 이번 토요일부터 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리고 몇 명이 참석을 할 수 있는지 나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영어 클래스는 이들의 삶을 돕고 싶어서 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클래스를 통하여 예수님의 사랑의 복음을 전하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예정하신 주님께서 신속하게 길을 열어주고 계신 것이다.

 

나는 참으로 연약하고 어리석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지만

하나님만을 믿고 좇을 때에 못할 일이 없음을 굳게 믿음으로

나를 인도하시는 주님을 따라 이곳에 온 것이다.

 

이렇게 놀라웁게 하나님의 생명의 복음을 전하여줄

사람들과 공간이 허락된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찾아다니던,

주님께서 연약하고 부족한 내게 보여주실

빈곤하고 소외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삶을 나누며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생명의 복음을 나누어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도와주며 이들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삶이 시작된 것이다.

할렐루야!

 

저 구름 뒤에 성층화산 봉우리가 있다, 참아름다운 주님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