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헤나의 춤의 축제
에콰도르에 온 지도 6개월이 되었다.
참으로 이색적인 문화들로 풍성한 이곳,
이따금씩 어린 시절 한국의 장터를 연상케 하고
팽이와 순댓국 그리고 아기를 등에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인디헤나 등
한국의 60년대와 유사한 풍경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에서 만난 몇 가정들과 변함없이 좋은 나눔의 날들을 갖게 된 것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낯선 이곳에 와서 짧은 시간 안에 산마을의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만나게 인도하시고,
그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말씀 안에서 귀한 나눔이 있게 인도하신 주님!
날마다 나와 함께 하심을 알 수 있도록 하시며 굳센 팔로 붙들어 지켜 주시는 주님을 많이 사랑한다.
이제, 나눔의 시간들을 갖던
에콰도르의 사람들과 헤어짐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오타발로는 침보라소주의 콜타에 이어
두 번째로 인디헤나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매주 클래스를 위하여 드나들었던 코타카치에도
산간 마 을을 중심으로 인디헤나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 속에서 살아가면서
인근 도시의 환경과 사람들과 뒤섞여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의복과 신발 모자 두발 상태에서부터
그들만의 전통적인 특성이 잘 나타나고 있다.
그들만의 언어인 키츄아(kichwa)를 가정과 커뮤니티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어려서 부터 단련된 체력으로
산도 잘 타고 일도 잘하고 운동을 즐기며 걸음도 무척 빠르다.
인디헤나들의 춤의 축제(Indigena fiesta de validar)가 시작되었다.
두 주간 이상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말에 이틀 동안 춤의 축제를 펼친다.
그들 만의 전통 의복을 준비하여 어린이들로부터 노인까지 하나가 되어
먹고 마시며 그들의 문화를 마음껏 발산하는 것 같았다.
성인들의 대부분은 밤과 낮의 구분 없이 축제기간 동안
음주와 가무를 즐기며 단체로 춤의 행진을 이어간다.
여러 가지로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특이한 축제의 날들이다.
이들의 행렬이 허가된 지역 밖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많은 경찰력이 주요 길들을 에워싸고 막아선 풍경을 볼 수 있다.
축제를 보고자 그곳에 간다고 하는 나에게 민박 어른들이
‘위험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으니 가지 말라’고 말하여 주었다.
이 축제는 인디헤나들의 공동체(여러 개의 부족이 이루고 있는 커뮤니티) 별로 이루어진다.
나는 나와 친숙해진 인디헤나 부족이 속하여 있는 행렬을 보고 싶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에 갔다.
가서 보니 내가 행렬에 합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한 길가에서 키를 높히고 행렬들을 살피다가
사랑하는 인디헤나 가족들이 춤을 추며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그들과 함께 그 행렬에 끼어
그들의 문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나는 그들이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겪은
아픔과 슬픈 이야기들을 들어서 알고 있다.
지금도 에콰도르의 대중 가요에 애절한 슬픈 가락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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