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이코차 호수(Laguna de Cuicocha)로 일일 소풍을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집에 가기 전에 산마을 학생들과 소풍을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산마을 대가족 사람들도 이심전심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쉽게 결정을 하여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쿠이코차 호수로 일일 소풍을 다녀왔다.
25 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쌀과 닭고기 그리고 샐러드 양파 토마토를 가게에서 구입하였다.
인디헤나 엄마들의 수고로 점심을 만들어 준비하고 작은 트럭에 몸을 싣고 즐거운 소풍길에 올랐다.
한 가정이 어린 아기로 인하여 산행을 포기하였지만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산과 호수와 함께 큰 기쁨과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함께 누리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함께 즐기며 등산을 하는 동안에 보물 찾기도 하고 찬양과 기도로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잊지 않았다.
산행을 마치고 먹을 점심은 입구에 있는 가게에 맡기고 개인 소지품과 간식과 음료
그리고 보물찾기 놀이에 쓸 생필품을 위주로 한 선물 등을 챙겨서 출발하였다.
이들은 평소의 삶에서도 높은 산을 어릴 적부터 자주 오르내린다.
주거 지를 벗어나 산을 오르면 키우는 소, 양, 돼지 등을 몰고 산에 풀어놓고 풀을 먹게 한다.
이곳의 돼지들은 멧돼지같이 생기기도 하고 갈색의 돼지들도 있다.
주로 아낙네들이나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 정도의 어린 자녀들이
가축들을 산에 데려다 놓고 저녁이 되면 산에 다시 올라 집으로 되몰고 돌아온다.
그래서인지 아무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인디헤나 식구들이 없었다.
오직 나 혼자만 힘들어하며 따라갔다.
어느새 젊은 학생들은 앞서 나아가 그 모습들을 볼 수 없었다.
대가족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엄마와 아빠들과 그리고 아주 어린아이들만이
내 주위를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하며 즐거운 산행이 계속되었다.
불과 몇 주 전에 다섯 시간 동안 호수 주변을 둘러싼
산을 완주한 후 병이 났을 정도로 나에게는 힘든 코스라서
다시는 일주 산행은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제 또다시 완주를 하게 되었다.
산마을 사람들은 무거운 짐과 아기를 등에 업고도 날듯이 빠르게 산을 탄다.
이들이 내 짐을 대신 져주고 내가 쉬고 싶을 때 기다려 주어 함께 완주할 수 있었다.
산행코스가 끝날 무렵에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는데
어디에선가 아름다운 기타 연주가 들려온다.
주위를 살펴보니 길 위쪽 숲 속에 아름다운 미소년이
멀리 호수를 내려다보며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와 함께 기타를 치고 있었다.
그 소년은 마치 천사와 같았다.
아무도 없는 숲에서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를
맑고 평화가 가득한 자태로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 소년을 바라보는 사이에 어느새 누적된 피로가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제일 늦게 내려와 보니 준비한 음식들을 주차장 주변 풀밭에 흩어져 앉아 즐거운 점심을 나누고 있었다.
나도 그릇에 가득히 담긴 음식을 콜라를 곁들여 맛나게 먹었다.
식사 후 호수가 주변에서 한 두 컷 사진을 찍고 있으니
너도 나도 함께하며 사진 찍기를 즐기고 재미있는 시간을 마음껏 누렸다.
이제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시간까지 주님께서 우리들과 늘 함께하여 주시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게 인도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을 깨달아 그들의 삶을 통하여
주님의 빛과 사랑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게 되기를 바라며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구하며 기도드린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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