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이야기(책)/창조주를 볼 수 없는 영적 장애(연재)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자(2)(연재4)

사랑배달부 2020. 7. 16. 01:21

샌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Mission San Juan Capistrano), 10년전 방문한 지인과 함께 우연히 들르게 된 곳으로 LA남쪽 50마일 정도에 있다

 

수년 전에 신학교 동료를 통하여 정신적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섬기는 예배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을 내어 한번 찾아가 본 것이 인연이 되어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일 년 동안 섬김의 훈련을 받게 되었다. 귀한 주님의 일꾼들과 하나 되어 섬길 수 있었으며 한발 한발 길을 열어 주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처음에는 경험이 없어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특히 영어권의 외국인들이 대부분 이어서 영어가 부족한 나로서는 할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 주 두 주를 지내며 주님은 나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을 볼 수 있게 하셨고 동역자들을 사용하시고 나를 사용하시어 일하실 공 간을 열어 가셨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빛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알게 하셨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남부에 위치한 주변 환경이 비교적 열악한 지역의 작은 몰에 있는 3-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집사 부부가 이 사역의 물고를 터 주었다. 그분들의 헌신적인 섬김으로 영업시간 중에 예배를 드리고 예배 후에는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였다. 일주일에 두 번 예배를 드리며, 이들은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 가는 길을 자원봉사자들의 차량으로 예배 장소로 인도하고 예배가 끝난 후 식사를 하고 다시 거주지로 데려다준다. 섬기는 자들을 통하여 비추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사랑으로 그들이 예배 장소 찾기를 즐겨하며 그곳에서 쉼을 얻으며 조금씩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에 예수님의 크신 사랑의 힘을 눈앞에서 보는 듯하였다. 이 형제자매들의 대부분은 기후가 좋고 비교적 환경이 좋은 국가(미국)에서 태어났다. 이들의 아픔을 일일이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깨어진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성장기를 통한 어두움과 마음의 상처 등으로 심신이 망가져 있음을 보게 된다. 사랑과 관심으로 키워준 양부모로 인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온 자가 있는가 하면, 양부모와의 관계에서 사랑에 굶주리고 상처와 학대에 시달린 자들도 있다. 사창가에서 태어나 창녀와 범죄자의 자녀로, 감옥을 드나드는 부모 밑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거칠게 자라온 자, 청소년 시절에 마약과 술에 손을 대고 이로 인한 범죄의 유혹에 휘말리어 감옥소를 드나들며 마약에 중독되어 살아온 자, 이혼으로 인한 깨어진 가정에서 계모와 계부와의 갈등으로 부모와의 갈 등으로 상처가 많아 마약에 의존하다 중독된 자,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는 자 등이다. 상당수의 정신 장애자들이 어둡고 깨어진 환경에서 자라났다. 더러는 교통사고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어서 어려움에 처한 자들도 있다. 이밖에도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정신적 장애가 선천적 기질, 생물학적인 두뇌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 뇌신경망의 기능 이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나는 정신 장애를 다루는 전문인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와 어두움과 슬픔이 있음을 알고 있다. 이들은 이로 인하여 심한 우울증과 조울증 등의 장애를 약으로 달래며 덧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오랜 정신적 장애의 삶으로 대부분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이거나 엄마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본인이 누구인지 몇 살인지 모르 는 자들도 있다. 환청과 환시로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자매도 있다. 파란 눈을 지닌 백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영어를 읽지 못하는 자도 있다. 나만 보면 말없이 웃음으로 인사하는 파란 눈의 형제는 본인의 나이도 모르고, 영어도 읽지 못한다.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약으로 만도 아니요 물질로 만도 아니다. 약은 이들의 과격해질 수 있는 증세를 억제시키고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근본적인 치료에는 큰 효과가 없는듯하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의 복용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빛과 조건 없는 사랑이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만져주시고 회복 시 킬 수 있다. 이들에게 짙게 드리운 어두움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한 하나님의 빛과 사랑으로 무거운 짐이 가벼운 짐으로 바뀌어 그 고난의 무게를 잘 느끼지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빛과 사랑의 능력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리만치 강렬하고 그 영광은 인간의 눈으로는 감히 볼 수도 없는 초월적인 밝은 힘이 있다. 이들에게 예배의 장소를 허락하시고 예배와 섬기는 자들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사랑으로 위로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주님의 생명으로 거듭 태어나 성화의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사명을 주셨고 하나님의 뜻을 지속적으로 되새기게 인도하신다.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았다.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삶으로 증거 하는 일을 맡기셨음을 믿음으로 받아 60세의 늦은 나이에 신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평신도로 얼마든지 주님의 일을 받들 수 있지만 말씀을 증거하고 전파 하기에는 신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도하는 가운데 믿음으로 받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나이가 차고 경제적으로 힘이 들지만 부르심을 받고 신학을 원하는 자에게 길을 열어 놓으셨음을 감사히 받으며 신학을 시작하였다. 풀타임으로 일하고 주님의 일을 섬기며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하 며 일주일에 서너 번씩 밤에 학교에 나아가 수업을 듣고 훈련에 임하였다. 너무나 힘이 들어 일 년을 수료한 후에, 한국에 본부를 둔 신학원에 등록하여 통신으로 교재의 내용을 성경과 함께 공부하고 리포트를 제출하는 식으로 신학원의 과정을 마치게 되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부족하고 미련한 자를 은혜로 세워주시고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예비하신 길을 열어주시며, 훈련받게 하시고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다양한 영적 체험과 경험들을 갖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신학을 하면서도 내가 이 나이에 과정을 마치고 성직자가 되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약한 마음이 여러 번 들었지만 그때마다 주님께서 새로운 힘을 주시고 에너지를 공급해 주셨다. ‘네가 주의 일을 하면서 단 한 명의 영혼을 내게로 돌이키는 통로가 된다면 내가 그를 들어 나의 소중한 그릇으로 사용하리라’는 믿음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기다리시고 찾으시는 그 한 영혼을 생각하며 어려운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주님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동 역자들을 만나게 해 주시고 사역의 길을 보여 주시고 넓혀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소외되어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자들을 섬길 수 있는 마음을 꾸준하게 허락하여주셨다. 슬픔과 좌절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자들을 꾸준히 보여주시며 찾게 하셨다. 나는 한국 두메산골 오지에 가면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한국에 이주하여 막노동을 하며 외로움과 싸우며 타향살이를 하는 외국 인 근로자들이 혹 그들일 수 있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찾아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하여 강원도 산골과 와 전라도의 작은 마을과 섬을 두루 다니며 오지를 찾아 헤매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들로 그곳이 아니라는 마음을 주시어 이곳으로 돌아왔다. 나는 미국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려고 하는 곳을 탐색하기 시작하였다. 육 개월을 기도하며 쉬임 없이 탐색을 한 후 나는 남미의 에콰도르로 가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남미 에콰도르는 나에게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생소한 곳이다. 그곳은 브라질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원주민들은 키츄아어를 스페인어와 함께 사용하는 곳으로 언어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하나님께서 보내고자 하시는 곳을 찾은 듯하여 기쁨이 샘솟듯 솟아났지만 내가 언어도 안 통하는 곳에 가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수시로 덮치곤 하였다. 그러나 내가 두려운 마음으로 엎드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일을 내가 하는 것이니 너는 그곳에 가면 된단다. 가서 나만을 믿고 의지하고 나아가면 내가 다 할 것이다.’라고 나의 마음에 말씀하여 주시며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나는 나름 꼼꼼히 살피고 준비한 끝에 2018년 2월에 홀로 에콰도르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전능의 왕이심을 그곳에서의 삶을 통하여 보여 주셨다. 하나님께서 기다리셨다는 듯이 신속하게 원주민들의 산마 을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나의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돕는 원주민들을 붙여 주셨다. 일주일 후 기본 영어클래스를 열게 하시며 그들에게 예수님 의 십자가 사랑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 주님께서 오래 기다리시며 그곳에 복음의 빛을 선포하게 하심으로 그 누군가를 세우시고 그 지역에 예수님의 빛과 사랑을 전파하게 하실 것을 굳게 믿는다. 이제는 남미 에콰도르에 주님의 이름으로 만난 빈곤한 원주민들과 형제자매들이 제법 많이 늘었다. 일 년에 한 차례씩 그곳에 가서 몇 달 동안 틈틈이 만나 함께 지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은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은혜의 시간들이다. 특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시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기도와 말씀만을 붙들고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하심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말 4: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