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의 삶

회복의 시간들

사랑배달부 2020. 7. 17. 03:20

 

1998년 3월 나와 아내 그리고 딸 아들과 함께 태평양 상공을 날아 LA공항으로 향하였습니다

어느새 사랑하는 세 식구들은 깊은 잠에 들었건만 생각이 많은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지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흥분과 다소간의 걱정으로

 

큰형의 초청으로 가족 이민을 결행한 용감하고도 무모하였던 남편과 아빠이었지요

아내는 왜 미국에 가서 살아야 하냐고 한사코 반대를 했고 아이들은 6세 13세로 

부모의 결정에 따라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큰형수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은 도착 후 3일 만에 동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입학 등록을 끝냈고

자동차가 신발인 이곳에 적응하고자 운전면허를 신속하게 따내고 미국 땅의 지경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은 IMF로 경제 상황이 악화 일로에 있었지요

금리는 30% 이상 치솟고 환율은 달러당 1,600원을 훌쩍 넘어선 때이었습니다

 

한국 돈 가치가 바닥이다 보니 이곳 물가는 높게 높게 피부에 와 닿고 

하루속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놀고 쉬면서 이민 설계를 하려던 마음을 접고

일터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평생 몸을 움직이는 일을 접해본 일이 없어 참으로 힘들고 고단한 나날들이 지속되었지요

언어 소통이 힘들어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내와 나는 일상에서 갑갑함을 생생하게 겪으며

이민자로의 삶에 한 발자국씩 깊게 빠져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환경이 주는 기쁨도 많았지만 초기 3년 동안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들이

끊임없이 불어 닥침으로 참으로 어려운 지경으로 미끄러지게 되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다 나눌 수는 없지만 삶의 피로가 중첩되어 삶의 의욕조차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고통의 순간들을 보내게 되었지요 

 

이 고통의 세월들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나를 지으시고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이 계심을 믿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그분께서 나를 회복시키시고 치유케 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삶의 끈을 놓지 않도록 붙들어 주셨습니다

 

나의 삶은 좌절과 미움과 분노와 슬픔과 더러운 마음으로 가득하였고 이로 인하여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과의 관계도 소원하여졌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사이에 원치 않는 벽이 높게 세워지는 것을 바라보며,

우울증으로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되어가는 현실을 오랜 시간 바라보며,

나의 삶은 메말라 터지고 한방울의 생명수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삶을 마감하겠구나 하는 것이 참으로 서글펐지요

평생 내 앞가림하기에 바빠 가족들과 나의 필요를 채우기에 몰두하며 지내온 시간들이 후훼로 다가왔습니다

이대로 나의 숨을 거두어 가신다면 자녀들이 떠올릴 아빠의 모습이 노무나 초라하고 미안하였습니다

 

중략하고,

 

나를 지으시고 그분께서는 나를 아무것도 붙잡을 수없는 지경으로까지 낮추시고 낮추시어

결국 그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습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 앞에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죄 많은 삶을 지내왔는지 선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우상들을 섬기고 누려온 삶을 마감하게 하시고

창조주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삶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죄 많고 연약한 내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삶과 그분께서 이끌어 주시는 삶은 

상상을 초월하는 초자연적인 은혜의 삶이었습니다

 

분노의 마음이 온유한 마음으로 분쟁이 화평으로 미움과 원망이 사랑과 용서로 

이기심과 방종과 더러운 마음들이 섬김과 절제와 아름다운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날마다 공급하여 주시는 생명수를 마시며 더 이상 목마르지 아니하는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세계가 고통받는 이 시간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들의 삶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축복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가 회복된 후 아내와 함께 나눈 한국 방문 사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게 작은 쉼을 드릴 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산  후안 카피 스트라노  미션(Mission San Juan Capistrano), 회복후 아내와 주말마다 인근 쉼터를 찾아나섰다

 

일산 호수공원 꽃마을 부근, 아내와의 벽이 허물어지고 평생 나와 함께하여주는 아내와 gkaRpgksms 고국 나들이가 고마울 뿐이다

 

이민전 부산에서 4년을 살게되었다, 아so의 부산 친구들을 방문하러 가는 중 강남 터미널에서 고향의 정이 담긴 고마운 식탁을 마주하였다

 

지인과 함께 부산 암남공원을 찾았다, 아내의 환한 미소가 참 좋구나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곳곳에 아름다운 둘레길들이 열려있었다, 해운대 둘레길(?)

 

부산에서 동해쪽으로 조금 올가다보니 재밌는 곳을 만났다 아내도 회복의 시간들을 누렸으리라

 

한국의 누님들이 동생을 위하여 서울 일일 관광을 준비해 주셨다, 몰라보게 변한 광화문 거리를 즐긴다

 

청계천 산책중 한국에서의 일터가 보인다 옛날을 회상하며 한컷 담아보았다

 

이제 삶의 터전이 된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인근 마켓에서 쉼을 얻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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