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카치(Cotacachi) 산마을
처음 발을 딛은 인디헤나 산마을 풍경, 적막한 마을이 낯설었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임바부라주(Imbabura Province)의 주도 이바라(Ibarra) 시와
내가 살고 있는 오타발로(Otavalo)시에서 자동차로 25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소규모의 도시 코타카치시 그리고 인근의 작은 산간마을 일루만(Illuman)에 다녀왔다.
어디를 가나 안데스 산맥의 언저리에 자리 잡은 마을들은 참으로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코타카치는 에콰도르에 산재하여 있는 여러 개의 성층 화산중 하나로서
그 이름을 따서 시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중소 규모의 도시로
원주민(indigena)들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미국에서 이주한 은퇴자들이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곳도 있다고 한다.
또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쿠이코차 호수 (Laguna de Cuicoch)를 갖고 있는 곳이다.
이 호수는 코타카치 화산 분화구에 이루어진 것이다.
코타카치 시외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특이한 대중교통 수단을 만날 수 있었다.
픽업트럭 짐 싣는 곳을 약간 개조하여 산간마을로 원주민들을 태워 나른다.
산간마을들을 어렵사리 찾아가 보는 나로서는 보통 반가 운 일이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산간마을로 가는 버스가 있느냐고 물어보던 중 한 청년이 알려 주었다.
그 청년이 알려준 요금보다 열 배 정도 싼 편도 35센트에 산마을 주민들과 섞여
비좁은 작은 트럭을 타고 산간마을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홀로 이용할 때에는 $3을 받는다.
인디헤나들이 부족을 이루어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산간마을의 종점에서
의심 어린 그들의 눈길을 받으며 트럭에서 내렸다.
참으로 적막한 곳이다. 원주민들이 어디론가 빠른 걸음으로 가버린 후
나는 멀리 떨어져 지어진 집들과 홀로 쓸쓸히 풀을 뜯는 잿빛의 양을 보며
갈래 길들을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았다.
갑자기 위험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 지금은 좀 더 신중할 때이다.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한 시간 후에 기다리던 픽업트럭이 다시 올라왔고
나는 인디헤나 원주민들과 섞여 터미널로 돌아왔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스페니쉬(Espanol)와 함께 이곳에서의 삶도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로 한 걸음씩 인도하심이 느껴졌다.
하나님의 때에 이들과 더욱 친밀한 삶을 나누게 하실
그 날을 바라보며 감사의 마음을 올려 드렸다.
일용할 건강과 양식을 주시는 주님! 감사드립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님으로 충만하도록 연약한 저의 발걸음을 지켜주시고
성령 충만으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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