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이코차 호수(Lagua de Cuicocha)
지지난 주 휴식기간 중, 가까운 곳에 있는 쿠이코차 호수(Lagua de Cuicocha)를 다녀왔다.
이 아름다운 호수는 오타발로(Otavalo)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는 코타카치 시에 인접하여 있다.
코타카치시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키로가(Quiroga)라는 소도시가 있는데
이 도시를 거쳐 호수 입구까지 택시나 혹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픽업트럭을 이용하여 갈 수 있다.
또한 코타카치 버스터미널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그곳에 갈 수 있다.
쿠이코차 호수에는 두 개의 작은 섬이 있다.
한 섬의 모양은 이곳 사람들이 사육하고 즐겨 먹는 꾸이(Cuy)와 흡사하게 생겼다.
내 친구 안드레스는 이 동물의 이름을 따서 쿠이코차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꾸이는 토끼와 쥐를 섞어 놓은 듯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사료와 신선한 풀등을 잘 먹는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며 높고 가녀린 음으로 울며 배고픔을 표시하기도 한다.
에콰도르 사람들은 특별한 음식으로 꾸이를 즐기고 있으며
이를 요리하여 파는 전문 식당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꾸이는 집에서나 식당에서 통째로 불에 구워 먹는다.
쿠이코차 호수는 코타카치 화산의 분화구에 형성된 호수이다.
코타카치 휴화산의 고도는 4,944m이고 이 호수의 표면은 해발 3,246m이다.
호수를 안고 있는 산을 따라 등산로가 있다.
곳에 따라서 한 명에서 두 세 명 정도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등산로가 열려 있고,
3,100- 3,450m의 높낮이가 있는 14km의 긴 코스로 초보자로서는 힘에 겨 운 일주 코스이다.
화산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하이킹 코스로 젊고 건강한 사람은 4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코스이다.
나는 산에 둘러 싸여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에 매료되어
언제고 이 코스를 완주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곳에 오기 수년 전부터 부정맥으로 이따금씩 고생을 해온 터라
격한 운동을 조심하여야 하는데 이를 깜빡 잊고
나에게 매우 버거운 코스에 몸을 싣게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미련한 사람이다.
고도 3,000m가 넘는 곳에서는 그냥 걸어가기도 숨이 가빠질 수 있는데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자니 참으로 힘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가파른 길이 계속되어 참으로 힘겨운 산행이 계속되었다.
등산 내내 계속 후회가 되었지만 중간중간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호수가 싸여가는 피로를 달래어 주었다.
나는 기를 쓰고 5시간 만에 완주를 할 수 있었는데
그간 마주친 등산객은 단 세 사람뿐이었다.
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이후 문제가 있는 오른쪽 무릎이 덜그럭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주로 많이 걸어 다니는 나로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나의 몸도 주님의 것이라 여기며 가벼운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에콰도르의 도시와 오지들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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