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의 이야기(책) 82

산간벽지 마을

산간벽지 마을 오지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교인들의 집을 가까운 곳으로부터 방문하여 보기로 하였다. 오지마을 교회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두 가정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었다. 교회 아랫 길로 5분 정도 걸어서 내려가면 차 두대가 비좁게 교차할 수 있는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20분가량 걸어가면 정선군을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을 건너는 새로 만들어진 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는 수년 전 사나운 태풍이 정선군을 덮쳐 수많은 다리가 유실되었는데 그 후 다시 재건된 아름답고 견고한 다리이다. 다리를 건너 조금 걸어가면 콩과 블루베리 재배를 하며 살아가는 연로하신 집사님 가정이 있다. 지나는 길에 마침 기척이 있어 인사를 나누고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그분들의 농원을 지나 장로님 댁으로 향한다. 걸어 서 1..

세상에 속한 자(2)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인간은 끝없이 불안해하고 무엇인가에 대하여 의지하고 싶어 한다. 집안에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질병 등으로 불행한 일이 계속될 때, 사업이 꼬이고 삶이 뒤틀릴 때 불안은 과중되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나약한 인간의 실체를 느낄 때 사람들은 무당을 부르기도 하고 절에 가서 빌기도 하고, 점집을 찾아 나서고, 새해가 되면 신년운수 토정비결 등에 의지하며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한다. 인간은 연약하여 무언가 의지할 바를 찾아 그곳에 몰두하며 의지하게 되는데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와 마음이 다 다르듯이 의지하는 것도 각양각색이다. 이것이 바로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십계명 중 두 번째가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다. 출 20:4-5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

세상에 속한 자(1)

세상에 속한 자 나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학교에 다니듯 감리교회에 출석하여 예배하고 말씀 듣고 여름 성경학교에 꼬박꼬박 참석하며 각종 성경 암송대회 가족 찬양대회 등 기독교의 문화속에서 자라왔다. 국민학교와 고등학교를 기독교 학교에서 다녔다. 할아버지는 장로님이셨고 할머니는 권사님이셨다. 할아버지의 신앙과 믿음에 대하여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데 할머니는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정말로 신실하고 견고한 믿음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 오전 에는 언제나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 찬송을 부르시고 성경을 읽으셨다. 그리고 기도하셨다. 아마도 아침을 드신 후 오전 내내 그리 하셨던 것 같다. 지금도 그 힘차고 카랑카랑한 할머니의 기도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우리도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언제나 더..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정선 오지 교회

정선오지교회 정선군을 돌아보며 안타까웠던 일들 중 하나는 인근에 있는 카지노에 발을 디디었다가 가산을 탕진하고 끝내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군민들이 있다는 소식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카지노는 때때로 기계 로부터 쏟아지는 돈과 축포와 함께 울려대는 기계음이 탐심을 더욱 자극하며 빠져들게 한다. 미국에 이민을 와서 라스베가스에 들리게 되면 심심풀이로 기계 앞에 앉아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푼돈을 날리고는 했었다. 돈벌이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기계와 다투며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이따금씩 터지는 돈에 맛이 들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게임에 끌려 들어가 땀 흘려 벌어 놓은 돈을 잃게 된다. 모든 것을 탕진하며 결국 목숨까지 던지는 일들은 중독이 가져오는 안타까운 일이다. 여러 날..

하늘에 속한 자

하늘에 속한 자 출 20: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 꼭대기로 불러 십계명을 주시기 전에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은 모세로 하여금 애굽(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게 하셨다. 이들에게 삶의 지침 십계명을 주셨다. 우상 바알을 숭배하던 세상에 속한 애굽 땅에서 구하여 내시고 하늘에 속한자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라고 삶의 지침을 주셨다. 레 11:45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나님은 주의 백성들을 우상과 향락과 세상의 것에 탐닉하고 있는 이방인의 삶으로 부터 구하여 내신다. 그리고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이 있는 약속의 ..

마음의고향정선

마음의 고향 정선 강원도 정선군은 북으로는 평창군 서로는 영월군 남으로는 봉화군에 싸여 있으며 동편과 남편에 동해시 삼척시 태백시가 있다. 여행을 즐기며 산과 바다를 넘나들던 한국에서 우연히 지나갔던 정선은 내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였다. 깊고 적막한 산 기운에 매료되었던 곳이다. 가족들과 친지들에게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정선 산골에서 가축들을 키우고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하였다. 누님의 알선으로 가게 된 정선 권사님의 가정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지만 가족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는 집안이었다. 나의 부친께서 20년 전쯤 아침 운동 길에 폭설을 마다하지 않고 날마다 즐기던 아침 테니스 대신 두 시간가량 걷고 나서 감기가 왔는데 폐렴으로 악화되어 사경을 헤매다 회복되셨다. 80 중..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d. 좋은 땅 속에 씨를 받은 자 마 13:23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눅 8:15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좋은 땅에 있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라 하신다. 이들은 말씀을 듣고 정직하고 선한 마음속에 그것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내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신다. 말씀을 듣고 정직하고 선한 마음속에 그것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내는 자들은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자들이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자들이며 주님의 생명으로 거듭난 자들이다. 이들은 더 이상 세상의 것들에 미혹되지..

청송군의 작은 마을

청송 교회 주님과 함께하는 한국의 오지탐방 계획은 미국에서 수개월간 기도와 함께 인터넷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계획을 세우던 중에 경상북도 청송에서 귀농인들을 도우며 목회하시는 목사님 한 분과 강원도 정선 오지 에서 오래전에 산과 밭을 넘나들며 오지 선교를 하다가 그곳에 작은 교회를 세우고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을 만나기로 예약이 되었다. 참으로 마음이 든든하고 좋았다.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분들을 만나게 된다는 기쁨이 마음에 차올랐다. 한국에 살고 있는 누나에게 경북 청송으로 떠난다는 기별을 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집을 떠나 LA공항으로 향하였다.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저 담담한 마음으로 출국 수속과 탑승을 위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불편한 마음으로 나를..

고국의 오지로

주님과 함께 고국의 오지로 주님께서 내게 보여주실 땅을 찾아 나의 마음은 한국의 오지를 향하여 가고 있었다.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온 지가 15년을 훌쩍 넘었을 때이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한국의 오지가 어디인지 나는 알 길이 없다.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파 함께 호흡하며 지낼 소외된 자들을 찾아, 주님께서 나에게 보여줄 땅을 찾아 나아갔다. 한국에서 사는 동안, 젊은 청년시절부터 여행을 많이 다니며 즐겼다. 결혼 전에는 무궁화와 비둘기호를 이용하여 경부선 호남선 동해남부선을 따라 정처 없는 나그네의 길에 오르기도 하였다. 늘 마음 한 구석이 외로움과 고독함으로 차올라 훌쩍 길을 나서곤 하였다. 기차에 오르면 주기적으로 덜컹 거리며 삐그덕 거리는 쇠들의 마찰음과 경적소리 그리고 이따..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c. 가시나무 사이에 떨어진 것 눅 8:7 더러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눅 8:14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이 가시나무 사이에 떨어진 것은 가시나무가 함께 돋아나 그것을 숨 막히게 하였다고 말씀하신다. 말씀을 듣고 나아가다가 이 세상 삶의 염려와 재물과 쾌락으로 숨이 막혀 완전함에 이르는 열매를 내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자부하며 믿음 생활을 하며 주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서 죽도록 몸을 아끼지 않고 충성하는 자들이 있다. 이들 중에서 가정으로 돌아오면 부모간에는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을 나의 뜻대로 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