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숙소를 떠나 오타발로에 들어온 지가 열흘이 되어갈 무렵에
이제 혼자 버스를 이용하여 주변 산마을 찾아다니기 시작하였다.
주님이 내게 보여주실 그 땅 그 사람들을 찾아 정탐의 길을 찾아 나섰다.
산 파블로 호수(Laguna de San Pablo)는 임바부라
성층 화산(Imbabura Volcano,4.630M 휴면 화산)의
산자락과 어울려 있는 멋진 곳이었다.
불과 2-3주 전에는 지리도 모르 고 언어 소통이 불가능하여 두려운 마음에 시내 외 버스는 탈 수 없었는 데,
이제 서투르게나마 언어도 조금 하게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길을 떠난다
20분 정도 가다 보니 드넓고 아름다운 호수를 만났다 버스 종점도 그 호수가 마을 안에 있었다
시내 요금은 25센트인데 시내를 벗어나서 인지 35센트를 차장에게 주었다.
거리를 따라서 호수로 가까이 가 보았다.
웅장한 화산 아래에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가 나를 반겨 주었다.
호수의 물결과 물풀들 그리고 호수 주변에 흩어져 있는 마을의 풍경이
먼 외지에 홀로 나와 있는 나에게 수시로 밀려오는 쓸쓸함과 피로감을 말끔히 씻겨주었다.
이곳은 인디헤나들이 살고 있는 산골 마을이 많아서
일주일에 한 두 번 시내버스로 산골 마을들을 찾아
그들의 삶의 모습을 눈에 익히며 마음에 담아두곤 하였다.
오타발로 버스터미널 옆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서투른 스페니쉬로
산마을 가려면 어느 버스를 타야 하는지를 물으면
이 들은 신기한듯 나를 대하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옆에서 귀 동냥으 로 듣고 있는 사람이 다가와
또 다른 곳을 자세히 가르쳐 주기도 하였다.
터미널 주변은 매우 혼잡하다.
거리에 쏟아져 나와 무언가를 먹으며 환 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수많은 학생들과 각종 노점 상 인들과 작은 가게들이 있다.
문득문득 다가와 동전을 구하는 걸인들과
하얀 천에 아기를 말아 등에 걸친 인디헤나 엄마들을 볼 수 있다.
길거 리에 있는 포장마차 같은 간이식당에 삼삼오오 걸쳐 앉아 맛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과
혼잡한 도심을 사람들과 섞여 부지런히 움직이는 주인 없는 개들
그리고 복잡한 길들 사이에서 편안하게 참을 자는 견공들의 모습은
도심이면 어디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 들이다.
이곳은 개들 의 천국이다.
주인 없는 개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고
간이식당 주 변에는 예를 갖추고 두 세 걸음 떨어진 거리에 꼼짝하지 않고
언젠가 던 져줄 먹이를 기다리는 착한 개들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개들을 학대하지 않으며 음식을 잘 건네어 준다.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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