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발로 14

햇살의 따스함

햇살의 따스함 에콰도르에서 지낸 1월부터 5월까지 매일 비가 온 것 같다. 해가 없으면 추위를 느끼게 되는 이곳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햇살의 따스함과 고마 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유월이 되니 구름은 여전히 많지만 우기보다 훨씬 더 넉넉한 햇살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가 거의 없는 날이 열흘 정도 계속되니 산마을의 길들이 메말라 차가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구름처럼 일어난다. 어느 정도까지는 이곳 에 콰도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로 만든 길이 있어서 먼지가 눈에 띄게 많지는 않으나 돌길이 끝나면 심심치 않게 드나드는 차들로 먼지가 주 변을 삼켜버린다. 산마을 까지는 하루에 한 번 아침 통학 길을 위한 큰 버스가 있지만 주 교통수단은 작은 트럭 짐칸에 타고 다닌다. 차가 설 때와 다른 차들이 지..

나에게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들

나에게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들 사도행전 16:31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요한계시록 3:20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5분 메시지로 기록된 말씀 두 구절을 설명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성경말씀의 전부가 죄와 은혜에 관한 것이라 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 말씀을 접하는 산마을 인디헤나 가족들 중에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없는 자들이, 내가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나의 구주로 영접하여 하나님과의 끊어진 관계가 회복되는 놀라운 은혜를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구하며 기도드린다. 에콰도르에 온 지도 ..

새로운 주거 공간

인디헤나 친구의 새로운 주거 공간 비닐로 둘러진 담이 블록으로 말끔히 교체되었다. 인디헤나 가족이 능숙하게 일을 해낸다. 지난주에 여러 가지로 바쁘고 감사한 일들이 있었다. 코타카치(Cotacachi) 산간 마을의 매우 빈곤한, 젊은 부부와 아이 둘이 사는 집을 개조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들 부부는 비닐로 담을 두르고 살고 있었는데 이것을 블록으로 교체하고 공간을 늘려 방 하나와 부엌으로 분리시키는 작업이 끝났다. 그들이 나를 기쁨과 감사로 초대를 하여 하룻밤을 그곳에서 묵고 가기 를 원하였다. 나는 그들의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매사에 매우 신중하게 언행을 하고 있었다. 하루를 그곳에서 묵는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웠다. 내가 묵을 공간이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가정의 가장..

코타카치(Cotacachi) 산마을

코타카치(Cotacachi) 산마을 처음 발을 딛은 인디헤나 산마을 풍경, 적막한 마을이 낯설었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임바부라주(Imbabura Province)의 주도 이바라(Ibarra) 시와 내가 살고 있는 오타발로(Otavalo)시에서 자동차로 25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소규모의 도시 코타카치시 그리고 인근의 작은 산간마을 일루만(Illuman)에 다녀왔다. 어디를 가나 안데스 산맥의 언저리에 자리 잡은 마을들은 참으로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코타카치는 에콰도르에 산재하여 있는 여러 개의 성층 화산중 하나로서 그 이름을 따서 시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은 중소 규모의 도시로 원주민(indigena)들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미국에서 이주한 은퇴자들이 무리를 지어..

내 너를 위하여

내 너를 위하여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네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다 널 위해 몸을 주건만 너 무엇 주느냐 널 위해 몸을 주건만 너 무엇 주느냐 아버지 보좌와 그 영광 떠나서 밤 같은 세상에 만백성 구하려 내 몸을 희생 했건만 너 무엇하느냐 내 몸을 희생했건만 너 무엇하느냐 죄 중에 빠져서 영 죽을 인생을 구하여 주려고 나 피를 흘렸다 네 죄를 대속 했건만 너 무엇하느냐 네 죄를 대속했건만 너 무엇하느냐 한없는 용서와 참 사랑 가지고 세상에 내려와 값 없이 주었다 이것이 귀중하건만 너 무엇 주느냐 이것이 귀중하건만 너 무엇 주느냐 rances Ridley Havergal 작사 주일 아침에 일찍 숙소에서 예배를 드리고 지난번에 갔었던 인디헤나 (Indigena) 교회에 다녀왔다. 예배는 3시간..

이바라(Ibarra)가족

주님께서 예비하신 이바라(Ibarra) 가족 에콰도르(Ecuador)에 온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갔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 (Quito)에서 머물던 한 주일 남짓한 기간은 낯설고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이곳이 오래 전부터 살아온 것처럼 여겨진다. 제일 큰 이유는 천사와 같이 나를 돕는 사람들을 짧은 시간에 여럿 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 시작부터 도우시며 인도하고 계심이 날마다 느껴진다. 어디에 있든지 살피시고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의 마음이 솟아났다. 지난번 할아버지 농장으로 초대하였던 가족들이 이제는 그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나를 초대하였다. 오타발로(Otavalo) 시에서 북쪽으로 25km가 량 떨어져 있는 이바라(Ibarra) 시에 다녀왔다. 그 집의 ..

오타발로의 뜨거운 태양

오타발로의 뜨거운 태양 오타발로(Otavalo) 시는 밤과 이른 새벽으로는 제법 공기가 차갑지만 해가 떠오르면 차가운 공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따가운 햇살로 덮여진다. 거울에 비추어진 나의 목과 등의 경계 부분이 붉은색과 하얀색으로 대조를 이룬다. 뜨거운 태양볕으로 얼굴 색갈이 변해가고 있다. 이곳 주민들 특히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검붉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 적도의 뜨거운 태양볕에 오랜기간 노출되어 그들의 날쌘 동작과 함께 건강미가 넘쳐흐른다. 오타발로 시가지는 토요일만 되면 곳곳이 장사진을 이룬다. 인디헤나들(indigenas)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에 그들만의 독특한 물품들을 파는 시장(mercado de ponchos)이 있다. 이 시장을 중심으로 거대한 장이 선다. 주로 인데헤나들의 전통 의류와 ..

에콰도르엔 왜 왔어요?

에콰도르엔 왜 왔어요? 시편 28:7 주는 나의 힘이시요, 나의 방패시니 내 마음이 그분을 신뢰하여 내가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가 내 노래로 그분을 찬양하리로다. 처음으로 에콰도르 땅을 밟은지도 벌써 2주가 다 되어갈 즈음의 이야기이다. 에콰도르도 처음, 남미도 처음이다. 60이 훌쩍 넘은 나이에 미지의 나라로 떠난다고 가족들의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도 나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 어디 가야 좋을지 나를 인도하소서~~. 주는 나의 힘이시요, 나의 방패시니 내 마음이 그분을 신뢰하여 내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언어의 장벽으로 소통할 수 없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에콰도르에서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만만치 ..

낯설은 에콰도르에서

어제 에콰도르에서 살고 있는 소년, Juancho와 소식을 주고받았다 메시지에서 통화로 그것도 모자라 영상통화로 끝을 맺었다 후안쵸는 축구를 많이 사랑하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될 소년이다 내가 에콰도르에 있는 동안 만나게 된 대가족의 일원으로 알게 되었다 낯선 에콰도르에서 나를 도와주던 한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들의 대가족과 나눔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이들은 거의 매주 대가족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시간들을 나누며 지낸다 부러운 삶의 모습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에콰도르에서 내가 받은 주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갔지만 소박하고 사랑 많은 이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훨씬 더 크다 오늘 나누는 사진들은 에콰도르에 가서 생각보다 일찍 만나게 된 원주민, 인디헤나 마을의 풍경들이다 주님..

Cascada de Peguche(페구체 폭포)

나는 비를 좋아한다 아마도 어릴 적부터 그랬나 보다 장마철에 먹구름이 몰려오면 긴장감과 함께 이제 곧 쏟아질 비를 기다렸다 비가 오면 우비에 비닐우산 하나 들고 동네 어귀를 돌아다니며 사방에서 흘러가는 물줄기들과 함께 길가에 작은 둑을 막고 질퍽거리며 동네를 활보한다 어느새 동네 친구들이 합세하여 같이 즐긴다 이후에도 나는 비를 기다리고 좋아했고 특히 강하게 퍼붓는 소나기가 좋았다 비와 함께 놓칠 수 없는 것은 현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음률에 마음을 띄우는 일이다 비가 쏟아지면 밖에 세워놓은 차 안에서, 더러는 달리면서, 즐기고는 하였다 비가 좋은 것은 세상의 먼지들을 말끔히 씻겨 주기 때문일까? 나의 마음에 쌓인 티들이 씻겨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일까? 예전 같지는 않지만 나는 지금도 비와 물줄기들을 좋아..